세계일보

검색

[사설] 희망의 싹 틔운 구조작업… 우왕좌왕해선 안 된다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14-04-18 21:00:20 수정 : 2014-04-18 21:51:5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세월호 침몰 사흘째인 어제 잠수부들이 선체에 공기를 주입하고,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해양경찰청은 “오후 6시 이후 선체 내에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으며, 해군 특수구조단이 3층 객실에 진입해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3층 선실은 단원고 학생들이 머물던 곳이다. 수색 작업은 밤새 이어졌다.

다행스럽고 뜻 깊은 일이다. 실종자를 살려내기 위한 희망의 끈을 연결한 것이다. 공기 주입은 선내에 아직 살아남아 있을 실종자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중요한 조치로, 구조작업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뜻한다. 세월호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공기 주입으로 구조작업에는 특별한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빠른 유속에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잠수부들은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온 국민이 간절히 기원하는 생환의 기적이 꼭 일어나기를 빈다. 차가운 바닷속에는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이 있을 게 분명하다. 목숨을 걸고 구조에 나선 해군과 특전사, 민간 잠수요원들의 분투를 당부한다.

되새겨야 할 일이 있다. 본궤도에 오르는 구조에 우왕좌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치밀한 구조계획을 세워 일사불란한 구조작업을 벌여야 한다. 돌아보면 미숙하고 안이한 대응은 화를 키운 측면이 많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부실 대응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현장의 지휘부로 인해 온갖 혼선이 빚어졌다. 어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중대본은 어제 오전 잠수부들이 세월호 선내 진입에 성공했다고 했다. 하지만 해양경찰청은 2시간쯤 뒤 “사실이 아니며 오후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가장 핵심적인 사항을 확인하는 데에만 2시간 걸렸다. 일사불란한 구조작업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지방행사에 참석하느라 서울 중대본 상황실을 비운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사고 경위를 묻는 질문에 수없이 “확인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한 이경옥 안행부 2차관. 부실 대응을 만들어내는 행동이며, 그 결과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어제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사고 당시 대체선장 이준석씨는 조타실에 없었으며, 3등 항해사인 박모씨가 세월호를 운항했다고 했다. 선장 이씨는 많은 어린 학생과 승객을 남겨둔 채 가장 먼저 배를 탈출했으며, 박씨는 입사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항해사다.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상황은 절박하다. 1분 1초가 아쉽다. 전남 목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정부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정홍원 총리가 총괄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우왕좌왕하면 진도 바닷속에서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생명의 불이 꺼질 수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블랙핑크 로제 '여신의 볼하트'
  • 루셈블 현진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