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하룻새 시신 20구 인양… 배 안에 무슨 일이?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18 20:18:38 수정 : 2014-04-19 01:56:5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모두 구명조끼 착용한 공통점
조류에 선체 문 열렸을 가능성
“조금만 빨리 구조작업을 했다면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세월호 침몰 사고 나흘째인 19일 오전 1시까지 사고선박 주변에서 인양된 시신은 모두 29구다. 인양된 시신의 공통점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하루 3∼4명에 불과하던 시신 인양이 수색 이틀째 밤부터 이날까지 모두 20구로 늘어나면서 배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7일 밤부터 19일 오전 1시까지 시신 20구를 추가로 인양해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었다. 해경은 지금까지 인양한 시신은 모두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하던 구조대가 발견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 수색하다 바다 위로 떠오른 시신을 인양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하룻밤 사이에 시신이 많이 인양된 것을 두고 그 배경이 무엇인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해경은 조류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해경 관계자는 “과학적으로 분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조류가 바뀌면서 배 안에 있던 시신이 밖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색 작업 마친 잠수사 한 잠수사가 18일 오후 세월호 내부 수색을 하기 위해 유도선을 연결하는 작업을 마친 뒤 보트로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날 구조대는 처음으로 선체 내부인 배의 2층 화물칸에 진입했으며, 밤새 재진입을 시도했다.
진도=연합뉴스
하지만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들은 조류 등의 영향으로 선체의 문이 열린 것이 아닌지 염려하고 있다. 선체 안에 있던 시신이 문이 열리면서 밖으로 나왔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시신이 많이 인양된 다음 날인 이날 사고선박의 선수가 가라앉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고선박에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 해양 전문가는 “하루 이틀 상황을 더 지켜보면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배 안에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자 실종자 가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구조된 승객들이 미처 탈출하지 못한 승객들 가운데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얘기한 점 때문이다.

사고해역은 구조대가 수색과 구조를 하지 못할 정도로 물살이 거세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시신일 경우 떠오르기보다는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해경은 이 같은 시신 유실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아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지만 실제 구조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해경과 해군의 잠수부 요원들은 535명에 달하지만 실제 투입되는 요원은 극히 제한적이다. 잠수요원들이 투입되는 시기는 바닷물이 잠잠해지는 정조시간으로 하루 4∼5차례에 불과하다. 이 정조시간을 전후로 30분씩 1시간가량 수중 수색이 가능하다.

또 2인1조로 선체에 들어가는 잠수작업 시간도 20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바닷속 시계가 채 20㎝에 불과한 것도 수중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사고 발생 사흘째서야 선체 진입이 가능하도록 배 안에 안전선을 설치하는 데 그쳤다.

진도=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블랙핑크 로제 '여신의 볼하트'
  • 루셈블 현진 '강렬한 카리스마'
  • 박은빈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