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실종된 우리 딸 이름이 구조자 명단에…”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18 18:59:38 수정 : 2014-04-19 00:52:4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박대통령,실종자 가족과 직접 전화 통화
“구조·수색에 최선 다하겠다” 거듭 약속
전화 받은 단원고 학생 아버지 오류 지적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과 직접 통화하며 “(구조와 수색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어제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해 한 가족으로부터 전화번호를 받았는데 어젯밤 10시쯤 전화해 5분 정도 통화를 했다”며 통화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통화 대상은 침몰사고 때 실종된 단원고 문지성양의 아버지 문모씨다. 박 대통령은 문씨에게 “(자신이 전날 실종자 가족에게 말한) 약속이 이행됐느냐”고 물었다고 민 대변인이 전했다.

문씨는 이어 민 대변인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실시간 구조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스크린 설치 등 체육관 방문 때 가족들과 약속한 사안들이 제대로 조치됐는지를 확인했다”며 “박 대통령이 이후 조치에 대해 보고 받으신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문씨는 박 대통령에게 “이런 것을 설치하는 것보다 생명이 귀중해 단 한 명이라도 살아나오면 학부모들이 얼마나 좋아서 환호하겠는가. 최정예 요원을 투입해 단 한 사람이라도 살려 달라”고 요청했다. 문씨는 “딸이 처음에는 구조자 명단에 있어 아이를 찾으려 진도의 하수구까지 뒤졌는데 없었다”며 “그런데 지금도 구조자 명단에 (딸 이름이) 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이름을 지워주면 지성이를 찾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성양은 당초 구조자로 분류됐다가 실종자로 바뀌었지만 이런 사실이 아버지에게 제대로 통보되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민 대변인은 “그런 얘기를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했느냐”고 물었고 문씨는 “전화를 주겠다고 약속한 대통령인데 시간도 없을 것이고, 내가 개인적인 얘기를 하면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또 대통령의 목소리가 잠겨가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그 얘기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못했다”고 답했다. 민 대변인은 “문씨가 나와의 통화에서 그 얘기를 하면서 목놓아 울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해양경찰청 간 발표 혼선에 대한 질책과 정부 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