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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에 막혀 14분 만에 철수… 조타실에 공기 주입도 성공
구조됐던 단원고 교감 자살… 승객 버린 선장 등 3명 영장
시간과의 사투를 벌인 긴 하루였다.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는 18일 오전 11시50분쯤 침몰 3일 만에 바닷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았다. 실종자들이 살아 돌아오길 기원하는 가족들은 여전히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고 이후 처음으로 잠수요원이 선체 진입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민간잠수요원 등은 “시간이 없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며 실종자 생환을 위해 목숨 건 싸움을 벌였다.

이날 해상에서는 가까스로 선내에 공기주입이 시작됐다. 잠수요원들은 끈질긴 노력 끝에 조타실로 추정되는 공간으로 공기주입 통로를 확보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닷속에서 배를 더듬어 찾아간 끝에 선내에 잠수요원 진입도 성공했다. 잠수요원들은 이날 오후 3시26분쯤 배의 2층 화물칸으로 들어갔다. 쌓여 있는 화물 때문에 진입이 여의치 않아 다른 창문을 깨고 진입을 시도하다 외부와 이어진 유도선이 끊어져 진입 14분 만에 철수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승객 87명이 탄 것으로 알려진 3층 객실에 대한 진입을 시도했다.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과거 60시간의 에어포켓 속 사투를 이겨낸 사례는 있었지만 이미 60시간도 더 지난 터다. 항구에서 기적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마음을 졸이며 발표를 기다렸다.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된 만큼 기적이 전해지길 기대했다. 그러나 빠른 물살과 혼탁한 시야로 구조 작업은 더디기만 했다.

이날 수색 현장에는 경비함정 108척, 민간어선과 관공선 61척, 크레인 5대(도착 예정 크레인 포함), 잠수요원 등 구조대원 535명이 투입됐다고 해경은 밝혔다. 전날에 이어 추가 생존자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범부처사고대책본부는 19일 오전 1시 현재 전체 승선자 476명 중 29명이 숨지고 273명이 실종 상태며 174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에 대해 선장의 임무를 다하지 않고 승객을 다치거나 숨지게 한 혐의(도주선박의 선장 또는 승무원에 대한 가중처벌)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본부는 3등 항해사박모(25·여)씨와 조타수 조모(55)씨에 대해서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구조된 단원고 강민규(52) 교감이 진도체육관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비보까지 전해졌다. 이날 오후 4시5분쯤 진도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조병욱 기자, 진도=오영탁·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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