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에 진입” 발표했다 2시간 후 “아니다” 번복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 11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사고대책본부’는 18일 오후 세월호 승선·구조인원을 또 한번 뒤집었다. 본부는 이날 오후 10시 브리핑을 통해 구조자수를 179명에서 174명으로 수정했다. 구조자 수를 정정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가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었다. 뽐뿌는 “정부 발표 구조자명단 중 6명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승선인원수를 네번 바꾸었다. 사고 당일 477명이라고 발표했다가 이후 459명, 462명으로 수정했다. 17일에는 475명이 공식 인원이라고 못박았다가 18일 한 명 더 늘렸다. 두 명이 날씨 때문에 배를 타지 않았는데, 세 명이 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승선해 숫자가 바뀌었다는게 본부의 설명이다.
물 잠긴 뱃머리에 공기주머니 18일 오후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앞 사고 해상에서 군 현장지원본부 관계자들이 실종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프트백(공기 주머니)을 설치하고 있다. 리프트백을 세월호에 걸게 되면 선체가 가라앉는 속도를 늦춰 구조·수색 작업이 수월해진다. 진도=김범준 기자 |
관계부처 간 사고수습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면서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잠수요원들이 식당까지 진입했다는 중앙재난대책본부의 발표에 실종자 가족들은 선내 수색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2시간여 후 해경은 “식당까지 진입하진 못했다”며 중대본의 발표를 부인했다. 정부의 오락가락 발표로 실종자 가족들의 애간장만 녹인 꼴이 됐다.
부처 간 엇박자로 혼란이 가중되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부터 목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상주하며 사고수습과 부처 간 업무조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구조·수색을 둘러싼 당국의 정보는 따로 돌면서 혼선을 키우고 있다.
백소용·박세준 기자, 진도=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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