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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욕위대자 당위인역(欲爲大者 當爲人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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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8 20:55:40 수정 : 2014-04-18 20: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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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어렵고 힘들게 삶을 영위하는 이들이 적잖다.

지체, 시각, 발달 장애인 등이 대표적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은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중 대부분은 실업 상태이다. 또 직장을 가질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을 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고통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애인은 곧 무능력자’라는 왜곡된 인식이 장애인과 기업주 사이에 아직도 두꺼운 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 복지는 선진국의 척도다. 이 점에서 우리는 후진국이다. 국내총생산(GDP)의 0.6% 정도만 장애인에게 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4분의 1이다. 무상보육·무상급식에 밀려 장애인소득 보장(연금·수당)은 바닥을 기고 있다. 최근 들어 발달장애인 정밀진단비·재활치료비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소득제한이 있어 한계가 있다. 일자리 마련, 소득보장, 법안 통과 세 가지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과 사회적 협약이 시급하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보면 모두 이해될 수 있다. ‘맹자’의 말 “처지를 바꾸어 놓아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易地則皆然)”에서 유래된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헤아려보라는 뜻으로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보행, 교통, 주거, 교육, 일자리 등의 문제가 어렵지 않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맹자’의 충고는 이어진다. “오직 어진 이만이 크면서도 작은 것을 섬기고, 오직 지혜로운 이만이 작으면서도 큰 것을 섬긴다(惟仁者爲能以大事小 惟智者爲能以小事大).”

그렇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세상에서 인정받아 미래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도와야 한다.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慾爲大者 當爲人役)”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과 가족, 교사 등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선진복지국가 건설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때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欲爲大者 當爲人役:‘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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