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수를 지휘했던 3등항해사 박모(25·여)씨는 처음으로 맹골수도(孟骨水道·진도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의 해역)에서 선장없이 단독으로 운항했다.
맹골수도는 국내에서 진도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가장 센 곳으로 운항에 세심한 주의와 경험이 필요한 곳이다. 또 맹골수도는 변침(變針)구간이기도 하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9일 오후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등항해사 박씨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서 6개월 가량 근무하는 동안 인천~제주 노선을 수 차례 다니기는 했으나 맹골수도에서 운항 지휘를 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했다.
3등항해사 박씨는 대학 졸업 후 1년10개월 가량의 항해 경력을 갖고 있으며 6개월여 전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입사했다.
합수부는 "승무원들은 보통 4시간을 주기로 교대 근무한다"며 "선장 이씨는 7시부터 근무에 나선 박씨에게 조타 지휘를 맡긴 채 자리를 비웠다"고 밝혔다.
이어 "선장의 경우 일정 근무시간이 없지만 주의 의무 범위가 넓다"며 "선장이 침실로 간 시간도 근무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합수부는 변침 과정에서 세월호가 침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지만 박씨와 조타수 조모(55)씨의 진술이 일부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변침 원인과 급격하게 변침한 까닭 등을 확인 중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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