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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술판·사진촬영… 얼빠진 공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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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0 19:55:38 수정 : 2014-04-21 21: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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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세종시장 후보 술판 비난 빗발
野 임내현 마라톤 대회 참석 빈축
여객선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비탄에 빠진 상황에서 안전행정부 고위공무원이 20일 부적절한 처신으로 성난 민심을 자극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동행한 것으로 보이는 안행부 송영철 감사관은 이날 오후 6시쯤 진도 팽목항 대합실 건물 1층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지원 상황실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려 했다. 극도로 흥분한 가족들은 “우리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데 이게 기념할 일이냐”고 분개하며 “여기온 이유가 뭐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이 장관도 가족들에게 가로막혀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 장관은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라고 서둘러 사태를 수습했다. 안행부는 사실 파악후 곧바로 송 감사관 직위를 박탈하고 대기발령했다. 이후 실종자 가족측은 “송 감사관과 얘기해 기념촬영이 아니라는 걸 알게됐다”며 “격앙된 상태에서 오해한 것 같다”고 전했다.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소속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가 20일 당 윤리위원회 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에서도 ‘헛발질’이 속출했다. 지도부의 음주 자제령에도 세종시장 후보 유한식 현 시장은 지난 18일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이날 당내 윤리위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후보 자격은 겨우 유지하게 됐다. 당 윤리위는 이날 긴급 회의를 소집해 유 시장의 술자리 참석과 관련한 현장 실사 결과 등을 토대로 만장일치 ‘경고’ 처분을 내렸다. 경대수 윤리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유 시장이 모임에 참석한 사실은 인정되나 음주 사실이 전혀 없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당 윤리위는 그러나 유 시장을 모임에 초청한 이해원 청년위원장과 함께 술을 마신 청년당원 2명에 대해선 각각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 방침을 정했다. 당에서는 출당 조치까지 거론됐으나 지도부가 유 시장의 당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징계 수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임내현 의원
한기호 최고위원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좌파 색출론’을 제기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군 출신인 한 최고위원은 북한이 정부의 사고 대응을 간접 비난한 데 대해 이날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며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안보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게 인간으로서 할말인가”라고 성토했다. 한 최고위원은 파문이 일자 글을 즉각 삭제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광주시당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의 돌출 행동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는 이날 주황색 계통의 셔츠와 ‘국회의원 임내현’이라고 적힌 조끼 등을 입고 광주 상무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직접 뛰기까지 했다. 네티즌들은 “뭐하는 짓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채연·홍주형 기자, 진도=이재호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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