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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사고 15일만의 극적생환…진도 '제2의 태백기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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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1 09:19:24 수정 : 2014-04-21 09: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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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참사이후 피를 말리는 구조작업이 닷새째 접어든 가운데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은 한 가닥 실날 같은 희망의 끈에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잊고 있지만 정확하게 32년 전 강원 태백시의 한 탄광에서 출수사고 발생 무려 15일 만에 매몰됐던 4명 모두가 생환한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었다.

국내 탄광역사상 15일만의 생환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보안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982년 8월 20일 태백탄광 출수사고로 지하 600m 채탄막장에서 일하던 배대창(당시 41세)씨 등 4명의 광부가 매몰됐고 생사를 전혀 알지 못했다.
 
탄광출수사고는 사망확률이 50%를 넘는 가장 위험한 사고다.
 
당시 보안사무소의 지휘아래 매일 수십명의 광부가 달라붙어 24시간 구조작업을 펼쳤지만 워낙 협소하고 구조장비도 열악한 상황에 수천 t이 넘는 무연탄과 돌덩이가 뒤엉켜 구조작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설상가상이라고 출수사고 1주일 만에 태풍 엘리스가 강타하는 바람에 수백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매몰된 광부들의 생존율을 더욱 낮아졌고 구조작업 마저 암초를 만난 겪이 되었다.
 
당시 구조작업을 하던 동료 광부들은 이들을 만날 것을 상상하지 못했지만 매몰된 배씨 등 4명은 출수사고 발생 15일만인 9월 3일 오후 4시43분 추위와 허기,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생환했다.
 
구조된 배씨 일행은 "아무 희망도 없는 캄캄한 막장에서 추위와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모두 자살을 하자고 했지만 끝까지 살아나가자는 의지가 모여 기적을 만들 수 있었다"며 "우리는 새로 태어난 인생"이라고 말했다.

배씨 등이 극적으로 생환하자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온 국민과 함께 배씨 일행의 기적같은 생환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광산보안사무소 관계자는 "탄광 출수사고는 사고발생과 동시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1주일이 지나면 생존 가망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러나 당시 태백탄광 출수사고는 0.1%의 확률도 없는 기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사건에서도 태백탄광 출수사고 처럼 기적 같은 생환소식이 들려오기를 국민들과 함께 간절히 염원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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