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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닥 줄에 의지해 '희망'을 찾는다"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21 11:25:42 수정 : 2014-04-21 11: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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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같은 선내 자칫하면 미아돼…잠수사들 악전고투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내야 한다" 서로 독려
잠수사가 사고 지점 수면과 세월호 선체로 연결된 '가이드 라인'을 타고 수심 37m 지점에 도착하면 또다른 난관과 마주친다.

선체 밖에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조류와 싸웠다면 이제는 선체 내부 이동로에 설치된 다른 가이드 라인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 자칫 길을 잃으면 갇히게 된다.

경력 수십년의 베테랑 잠수사만 선체 내부 진입이 허용되는 이유다.

선체 내부로 들어가는 관문은 중앙부 창문에 확보된 상태다.

바다 속에서 만나는 어둠은 육상의 밤과 차원이 다르다.

부력 등의 영향으로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조건에서 시정이 20㎝에 불과한 암흑과 마주치면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공포가 몰려온다.

게다가 선체 내부에는 조류 등의 영향으로 이러저리 뒤섞여 있는 부유물 등 장애물이 잠수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손을 중심으로 온몸에 전해지는 촉감과 잠수사 개인의 동물적 본능에 의존해야 한다.

선체 내부 수색에 나서는 잠수사는 선체 외부 수색과 구조에 투입되는 다른 잠수사와 달리 1시간 분량인 산소통을 2개 갖고 들어간다.

그만큼 몸놀림은 더 많은 제약을 받는다.

겨우겨우 선체로 진입해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40분 정도에 불과하다.

수중에서는 움직임이 더딜 수밖에 없어 순식간에 흘러버리는 시간이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두 명의 다이버는 조를 이뤄 앞으로 나아가며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승객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앞으로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그 상황에서도 남은 산소의 양과 수심을 확인하는 것도 잊을 수가 없다.

반드시 살아서 수면 위로 되돌아가야 또다시 수색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UDT 출신이자 배우인 정동남 한국구조연합회 회장은 "조류가 약해지는 정조시간을 따지지 말고 들어가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내야 한다고 회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생존자 수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식당 진입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가족들은 이번주 기상이 비교적 양호한데다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은 '소조기'에 접어들어 수색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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