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학자인 허균(許筠)은 저서 ‘한정록(閑精錄)’에서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소리로 ‘독서성(讀書聲)’, 책 읽는 소리를 꼽았다. 특히 ‘내 자식이 글 읽는 소리(子弟讀書聲)’는 으뜸의 소리라고 했다. 중국 육조시대 북제(北齊)의 학자 안지추(顔之推)가 지은 ‘안씨가훈’은 책읽기의 중요성을 극명하고 가르치고 있다. “많은 재물을 쌓아 두어도 얕은 재주를 몸에 지니는 것만 못하고, 배우기 쉽고 사람을 귀중하게 하는 재주는 독서만 한 것이 없다.
세상 사람들은 현명한 사람이든 어리석은 사람이든 불문하고 넓은 세상에서 경험한 많은 사람들을 알고 싶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 이는 배부르기를 바라면서 음식 장만을 소홀히 하고, 따듯이 하고자 하면서 옷 해입기를 게을리하는 것과 같다(積財千萬 不如薄伎在身. 伎之易習而可貴者 莫如讀書. 世人不間賢愚 皆慾識人之多見事之廣 而不肯讀書. 是猶求飽而懶營饌 欲煖而惰裁衣也)”
4월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세계 책의 날)’이다.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지식소유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됐다. 독서와 저술 및 이와 연관된 저작권 증진에 기여하면서 책의 창조적·산업적·정책적 측면과 국내적·국제적 측면 등 다양한 면모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책을 읽고 실천해 세상에 기여하자. “최고의 즐거움은 독서에 있고,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데 있다(至樂莫如讀書 至要莫如敎子)”고 했지 않는가.
황종택 녹평문화연구소장
至樂莫如讀書 : ‘최고의 즐거움은 독서에 있다’는 뜻.
至 이를 지, 樂 즐길 락, 莫 없을 막, 如 같을 여, 讀 읽을 독, 書 책 서
至 이를 지, 樂 즐길 락, 莫 없을 막, 如 같을 여, 讀 읽을 독, 書 책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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