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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찾아서…'소조기'에 24시간 풀가동 수색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21 19:10:50 수정 : 2014-04-22 02: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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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째에 접어든 21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전날에 이어 실종자 수색에 박차를 가해 시신을 대거 수습했다. 화창한 날씨에 조류 속도가 느려지는 등 수색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구조팀은 이날 선체 식당칸으로 가는 통로를 확보해 식당에 진입했다. 식당을 포함해 3∼4층 객실에 실종자들이 대거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현장의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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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엿새 만에 식당칸 진입

조명탄과 오징어 채낚기 어선 집어등의 불빛을 따라 전날부터 밤샘수색을 계속한 구조팀은 이날 오전 5시 51분쯤 3층 식당칸으로 가는 진입로를 개척했다. 세월호 중간 부근에 묶여 있던 유도선(가이드라인)을 따라 유리창을 깨고 3층 객실로 들어가는 통로를 확보한 지 29시간 만이다.

잠수요원들은 2인 1조로 칠흑 같은 바닷속 어둠을 뚫고 30회 이상 해저와 수면위를 오간 끝에 이 창문을 통해 식당까지 가는 길을 확보했다. 잠수요원들이 공기통 두 개를 멘 몸으로 부유물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선체 내부에 들어가서 진입로를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팀은 식당칸으로 진입할 통로가 확보된 만큼 낮 12시쯤부터 전력을 다해 3∼4층 객실 내부를 집중 수색했다. 수색에는 함정 214척과 항공기 32대, 어선 13척이 투입됐고, 해경과 해군, 민간 잠수사 등 631명이 참여했다. 침몰사고 직후 악천후와 강한 조류 탓에 정조 시간에만 겨우 수색하던 것도 ‘24시간 풀가동’ 체제로 바꿨다. 기상상황이 호전되고 사고해역인 맹골수도의 조류가 느려지고 수위도 낮아지는 ‘소조기’에 접어든 데 따른 것이다. 선체 중앙 부분 외에도 선수와 선미에 연결된 가이드라인을 통해서도 잠수요원들 여러 명이 동시에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원격수중탐색장비(ROV)도 투입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해 각계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듣고 ROV를 활용했지만 사고지점의 조류가 빨라 효용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남은 실종자들은 어디에

수색이 활기를 띠면서 사망자는 87명으로 늘어났다. 알려진 바와 같이 애초 승선자가 총 476명이었다면 구조자 174명을 뺀 302명 가운데 215명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은 실종자들의 소재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실종자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는 곳은 3층이었다. 3층에는 식당뿐 아니라 오락실 편의점 객실 등 시설이 있다. 수색팀은 실종자 다수가 식당칸에 있을 것으로 보고 선내 진입 초기부터 식당칸 진입에 주력했다. 세월호가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지면서 3층 중앙로비에서 우측편에 있는 식당칸으로 승객들이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날 오후 수색과정에서 13구는 4층 선미 부분 3개 객실에서, 10구는 3층 라운지에서 발견됐다. 식당보다는 단원고 학생들의 객실이 몰려 있던 4층에서 더 많은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침몰 당시 3층 객실에 있던 승객들이 뒤늦게 빠져나와 로비 곳곳에 남아 있을 가능성도 크다. 세월호에서 편의점 관리와 식사시간에 배식하는 일을 맡았던 송지철(19)군도 “(16일 오전) 8시50분쯤 식당에 서 있는데 발목까지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며 “오전 7시쯤부터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이미 객실과 로비로 흩어진 상태였고, 당시 식당에는 청해진해운 사무장과 주방 아주머니, 뒤늦게 식사를 시작한 여교사 2∼3명뿐이었다”고 기억했다.

진도=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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