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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법칙’ 무시 때문에…예견된 ‘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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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2 10:07:07 수정 : 2014-04-22 10: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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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시신 100여구가 발견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이번 사고는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을 무시한 결과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하인리히 법칙’이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반드시 어떤 징후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 것으로 미국의 한 보험사에서 근무하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지난 1931년 미국의 보험회사 직원이었던 하인리히는 통계 작업 도중 산업재해로 1명의 중상자가 나온다면 그전에는 같은 원인으로 다친 경상자 29명이 있으며, 비슷한 상황으로 부상당할 뻔한 사람이 300명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의 이론은 ‘산업재해 예방:과학적 접근(1931)’이라는 책에서 소개됐고, 이후 ‘하인리히 법칙’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세월호 참사는 작은 사고 징후가 여러 번 겹치면서 대형 참사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사고 당시 ‘조타기가 너무 많이 돌아갔다’는 조타수의 진술이 증거다. 청해진해운은 사고 발생 2주 전 ‘조타기 전원에 No Voltage(전압) 알람이 계속 들어왔지만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수리 신청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개조도 대형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청해진해운은 일본에서 중고 여객선을 사들인 뒤 선실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배의 중심이 높아졌고, 세월호가 어느 정도 방향을 튼 순간 화물이 쏠리면서 배가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설마’하는 생각이 수백명을 차가운 바다로 몰아넣은 셈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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