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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수색 참여한 민간잠수사 말 들어보니…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22 14:55:04 수정 : 2014-04-22 14: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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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희끗희끗한 물체들이 쉴새없이 지나갔어요. 나무조각과 비닐 등이 보였는데 어두운 상태에서 상당한 속도로 휙휙 지나가더라고요. 내부로 들어가기 전까지 물살이 세서 두려움도 느껴지더라고요"

침몰 여객선 '세월호' 내부 수색에 참여했던 수원 해병대 전우회 소속 김동주씨는 21일 작업을 끝내고 나오면서 "시야 확보가 안돼 손으로 난간을 잡고 더듬더듬 들어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물때를 맞춰 들어가긴 했는데 육상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며 "선체에 진입하면 물살이 거의 없는데 그 전 과정이 상당히 어렵다"고 선체 진입 과정의 어려움을 밝혔다.

그러면서 "객실 입구까지는 갔다왔는데 더는 들어가지 못했다"며 "먼저 하셨던 잠수사들이 놓고 간 망치가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에어포켓에 관해서는 "직접 봐야 정확히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장담을 못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해난구조용 엘리베이터인 '다이빙벨'이 구조작업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무산된 것에 대해선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다이빙벨이 물 속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역시 전날 오후 세월호 여객선 내부를 수색한 대한수중협회 소속 민간잠수사 조준씨는 수색을 마치고 나와 "옆 사람은 물론이고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손으로 더듬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어 "파도도 높고 날씨도 좋지 않아 어제(20일)보다 상황이 더 안좋다"며 "손에만 의지해 수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류가 너무 세서 가이드라인을 잡지 않으면 물살에 떠내려갈 정도"라며 "무인잠수정(ROV)도 역시 물살에 밀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인잠수정(ROV)은 사람 대신 거친 조류를 헤치고 배 안을 수색할 수 있는 장비이다.

바다속 최대 3000m 깊이까지 내려가 무인제어시스템을 이용해 잠수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로봇에 달린 수중·초음파 카메라 등으로 사고해역을 탐색할 수 있다.

조씨에 따르면 2인1조로 구성된 5개조의 잠수사들은 선체에 이어진 5개의 가이드라인을 타고 여객선 내부 등으로 차례로 진입한다.

그는 "세월호에서 유출된 기름들도 여객선 내부에 있다"면서도 "작업에 방해될 정도로 많은 양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조씨와 함께 작업을 마치고 나온 또 다른 민간잠수사도 "현장 상황이 여기에서 볼 때와는 다르다"며 "경력이 짧은 잠수사는 현장에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 잠수사는 "동해안과 외국에서도 다이빙 투어를 많이 다녔고 지난해 11월 전남 고흥에서 요트 인양작업도 했다"며 "하지만 그 때보다 이 곳이 유속이 빨라 10m만 내려가도 공포가 밀려온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일주일째인 22일 현재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해경 경비함 90척을 포함한 선박 239척, 항공기 37대, 잠수사를 포함한 구조 인력 755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의 속도를 내면서 민간잠수사 투입도 늘어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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