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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다이어트 '덫'…살 빼려다 마약 중독자 된다

입력 : 2014-04-23 10:18:03 수정 : 2014-04-23 11: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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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오면서 많은 여성이 손쉽게 살을 빼는 '다이어트 약'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이 약이 '마약류'에 속한다는 점은 간과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드림파마 등에 따르면 일명 다이어트 약으로 알려진 마진돌, 펜디메트라진, 펜터민, 디에틸프로피온 등은 마약류로 지정된 약물이다.

현행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이 의약품 모두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오용하거나 남용할 우려가 심하다.

오ㆍ남용할 경우 심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켜 의료용으로 쓰이지 않으면 안전성이 결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살을 빼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마약류 의약품임에도 식욕 억제를 목적으로 처방하는 수가 늘고 있다.

◇ 韓, 펜디메트라진 사용량 세계 2위…드림파마, 시장 점유율 1위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 의원이 지난해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억6735만 정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가 국내에 공급됐다.

이는 식약처의 권고대로 복용하면 400만여 명이 복용할 수 있는 양으로 2010년 대비 29.6% 증가했다.

또한 국제마약감시기구(INCB)가 발표한 '2013 향정신성 물질의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펜디메트라진 사용량은 세계 2위, 펜터민은 5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INCB는 지난 2006년 우리나라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복용량이 당시 세계 3위로 나타나고 관련 원료 수입량이 급증하자 사용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현재 국내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시장에서 제약사별 점유율 1위는 드림파마다. 판매하는 제품은 테뉴에이트정, 판베시서방캡슐30mg, 푸리민정, 푸링정 등 총 4종이다.

드림파마 K모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식욕억제제를 도입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며 "의약품 관련 가이드라인을 의사에게 설명하는 방법으로 장기 복용에 대한 주의를 준다"고 밝혔다.

◇ 폐동맥 고혈압 위험성 23배 ↑…英ㆍ佛ㆍ獨 식욕억제제 판매 금지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중독성과 의존성이 높은 마약류 성분으로 장기간 복용 시 폐동맥 고혈압, 심장판막 질환 등의 심장질환이나 우울증ㆍ불면증 등 중추신경계의 이상반응을 일으킨다.

치명적인 중독 시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식욕억제제와 병용하지 않아야 한다. 대신 키와 체중에 근거해 적정량 복용해야 한다.

4주 이내에 단기간에 걸쳐 복용해야 하고 이후에도 효과가 없으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특히 식욕억제제의 투여가 치명적인 폐동맥 고혈압의 위험성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대조군 역학조사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식욕억제제를 투여하면 폐동맥 고혈압 위험이 23배 증가했다.

식약처는 운동 호흡 곤란의 발현, 협심증 증상, 실신 또는 하지 말단 부종이 일어나면 투여를 즉시 중지할 것을 경고한다.

실제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몇몇 국가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을 우려해 판매를 중단했거나 도입하지 않았으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유통돼 다이어트 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식약처 S모 관계자는 "국가마다 의약품에 관한 관리 사항은 다르다"며 "지난해 향정신성 의약품에 재평가가 이뤄졌지만 그 외 별다른 조치를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뉴시스헬스 원문보기

유은정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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