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중국 어린이 노상방뇨에 中-홍콩 누리꾼 격렬 논쟁

입력 : 2014-04-23 13:38:13 수정 : 2014-04-23 14:21: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홍콩에서 반중(反中) 감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 부부가 홍콩 길거리에서 자녀에게 소변을 보도록 한 사건을 둘러싸고 홍콩과 중국 누리꾼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일은 지난 15일 홍콩을 찾은 중국인 부부가 2살 아이에게 노상방뇨를 시키면서 시작됐다. 이 지역은 평소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로 크게 붐비는 지역이지만 부부는 개의치 않고 아이가 길거리에서 소변을 보도록 했다.

이 모습을 목격한 한 홍콩인이 사진을 찍으려 하자 아이의 부모가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사건은 중국인 부부가 홍콩인의 카메라 메모리 카드를 빼앗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후 중국의 한 기자가 이 소식을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소개하면서 뒤늦게 관심을 끌기 시작해 지금까지 10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격렬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대체로 어린이의 노상방뇨 같은 사소한 일을 홍콩인들이 크게 만들고 있다면서 홍콩인들이 중국인들을 차별하고 잘난 체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에서는 항의의 의미로 6월1일부터 홍콩 관광을 거부하자는 운동도 시작했다.

이에 홍콩 누리꾼들은 12세 이하 어린이의 노상 방뇨를 내버려두는 경우 최소 2천홍콩달러(약 27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하는 규정을 언급하며 중국인들이 홍콩의 법을 따라야 한다고 반박에 나섰다.

홍콩 언론들은 23일 일제히 이 소식을 전하면서 언뜻 사소한 일로 보이는 이번 사건이 홍콩에서 커지는 반중 감정과 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홍콩에서는 최근 수년간 중국인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중국인 임신부들의 원정 출산으로 홍콩 임신부들이 출산할 병원을 찾지 못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의 분유 '싹쓸이'로 홍콩의 분유가 부족해 지는 등의 일이 빚어지면서 중국인들을 '메뚜기'로 비하해 부르는 등 반중 감정이 커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홍콩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을 규제할 것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홍콩 경제의 상당 부분이 중국인들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