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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산병원, 학생 환자 합동분향소 방문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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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3 13:31:23 수정 : 2014-04-23 15: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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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퇴원자 없어…'심리안정 프로그램 마련 안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입원 학생들의 임시 합동분향소 방문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퇴원 가능 상태로 분류된 학생 환자들은 부모가 동의하지 않거나 학교 밖 심리안정 연계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돼 퇴원시키지 않기로 했다.

차상훈 병원장은 23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분향소 방문을 원하지만, 정신적 외상을 입은 청소년들이 분향소에 가는 것이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 방문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현재 고대 안산병원에는 학생 환자 74명, 성인 9명(일반 탑승객 6명, 유족 3명) 등 83명이 입원해 있다.

병원은 학생 환자를 대상으로 개별 심층면담을 지속하는 한편 그룹치료를 시작해 사고내용에 대해 생존 학생들끼리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서로 의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환자 80% 정도는 퇴원할 수 있는 수준으로 호전됐지만, 일부 보호자들이 퇴원을 원하지 않는 데다 병원이 퇴원 후 교육 당국 등의 정신건강관리 프로그램 연계가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고 판단, 이날 퇴원하는 환자는 없다.

나머지 20% 정도는 지속적인 불면, 불안증상 등으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소아청소년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병동 이동이 검토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검토 중인 병원학교 운영에 대해 병원 측은 "학생 환자의 의학적인 치료 외에도 추가적인 심리적 외상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아직 교육 당국과 이에 대해 논의한 바 없고, 고려하지도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병원학교는 장기 입원 학생들에게 치료와 함께 학업의 기회를 주고자 병원에 교실을 마련해 정규 수업일수를 인정하는 제도다.

차 병원장은 "심리적인 외상을 입은 학생 환자들의 상태는 가변적일 수 있다"며 "병원은 본인과 보호자가 원한다면 상황에 맞춰 퇴원조치하겠지만, 지속적인 면담과 관찰을 통해 장기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유익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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