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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시기 전망 엇갈려…軍 "단기간 실시 가능성"

입력 : 2014-04-23 14:51:50 수정 : 2014-04-23 15: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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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방한한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의 판문점 방문을 지켜보는 북한 경비병들.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 당국과 해외 전문기관, 언론들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특이한 징후가 보이고 있다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한다.

하지만 4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인지 여부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는 22일(현지시간) 자체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 노스’에 “지난 19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북동쪽 갱도 인근에 목재 추정 물건들과 물품 운송용 대형 나무 상자들의 움직임이 보이고 지난 수 주 동안 차량과 장비들의 움직임이 과거 핵실험 전보다 더 많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6주 전부터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 갱도 2곳에 자재가 보이고 보급 기지의 움직임이 증가했다. 지난 19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도 대형 트레일러 1대가 실험장에서 도로로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활동이 핵실험 준비 초기를 나타낼 수도 있고 덜 위험한 의도로 보면 겨울이 지나 유지보수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외무성과 대변인의 태도로 볼 때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평양이 2006년과 2009년, 2013년 3번의 핵실험을 하기 전에도 진짜 할지 안 할지, 진실성을 놓고 각종 논쟁과 관측이 분분했다”며 “북한 외무성은 지난 3월 말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신문에 게재한 글을 통해 “북한은 핵실험 시기 선택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목적은 외교적 측면에서 카드게임의 조커를 던지는 것”이라며 “2013년 2월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을 고려해 보면 1년여 만에 두번 핵실험을 하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핵실험을 할 준비가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본다”고 23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은 언제든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고 평가한다”며 “38노스의 사진은 정보당국에서 찍은 것과 달리 흐릿하며, 정보당국은 위성사진 외에 여러 가지 정보 수집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은 여객기 탑승 직전의 오픈티켓처럼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며 “한미 정보당국의 판단이 맞다”고 강조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특정 갱도에 설치됐던 가림막도 치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3차 핵실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2월 3차 핵실험 직전 갱도 입구 가림막의 설치와 철거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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