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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유병언 자택 등 압수수색에 관계자들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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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3 15:59:17 수정 : 2014-04-23 16: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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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세월호 관련 철저 수사해야"…지주회사 앞 1인 시위도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자택을 포함한 청해진해운과 종교단체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관계자들은 긴장 속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방문판매회사 '다판다' 본사 사무실 두 곳을 압수수색했다.

'다판다'는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기업인 ㈜세모의 스쿠알렌, 비타민, 글루코사민 등 건강기능식품과 주방용품,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44)씨가 이 회사의 최대 주주다.

이 업체 관계자들은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사무실 안팎을 서성거리며 초조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해당 건물 1층의 '다판다' 매장은 정상영업했다. 오전에 손님 서너 명이 매장을 들렀고 화물을 실은 차량이 오가기도 했다.

청해진해운의 지주 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 묻자 사무실 관계자는 "지주회사 일이라 잘 모르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취재진에 "왜 남의 가게 간판을 찍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카메라를 손으로 막기도 했다.

검찰은 4시간에 걸쳐 '다판다'의 경영관련 자료 13개 상자 분량을 거둬갔다.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검찰의 압수수색을 주의깊게 바라보는가 하면 건물 밖에 걸린 상호를 확인하고는 "저곳이 세월호와 관련된 회사"라며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됐다.

어린 딸과 함께 근처를 지나던 한 주민은 "'다판다'가 세모그룹과 관련된 회사라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검찰이 세월호와 관련해 철저히 수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다판다의 이웃건물 3층에 입주한 아이원아이홀딩스는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국세청이 전날 압수수색을 벌였다.

아이원아이홀딩스에는 평소 3~4명의 직원이 근무했으나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원아이홀딩스 건물 관리인은 "어제 서류나 물건을 모두 들고 나가서 3층에 지금 아무도 없다"며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출입문을 잠갔다.

검찰은 비슷한 시각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자택 두 곳과 용산구 이촌동 기독교복음침례회 관련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염곡동 자택에는 아무도 없어 관리인이 도착해 문을 열어줄 때까지 검찰이 약 20분간 진입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대균씨는 염곡동 자택에 살지 않고 가끔 들르는 정도이고 평소 관리인만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염곡동 주민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이사간 지 10년도 더 된 것으로 들었다"며 "이들이 여기 살 당시에는 체격 좋은 경호원들이 집을 지키고 있어서 경찰도 쉽게 안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촌동 교회는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방에만 불이 켜져 있을 뿐 예배당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교회 관계자는 압수수색 상황을 묻자 대답 대신 무표정한 얼굴로 1층 입구를 걸어 잠갔다. 검찰은 이곳에서 상자 6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인근의 한 주민은 "이곳이 과거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의 압수수색이 끝난 뒤인 오후 3시30분께에는 시민단체 활빈단 소속 박모(23)씨가 아이원아이홀딩스 건물 앞에서 몸에 태극기를 두른 채 1인 시위를 벌였다.

박씨는 "유병언 전 회장이 직접 나와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자신의 재산으로 희생자 가족에게 배상을 해야 한다"며 "실종자 가족 가슴에는 대못이 박혔는데 관계사들은 영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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