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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남해역 해양사고 경고’ 한 귀로 흘렸다

입력 : 2014-04-23 19:58:11 수정 : 2014-04-23 22: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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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심판원, 3월말 사전예보
해역 감시·당직자 배치 등 당부, “경각심 가졌더라면…” 아쉬움 커
정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 한 달 전 ‘진도 인근 서남해역에서 해양사고가 예상되니 주의하라’는 예보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월은 최근 5년간 해양사고가 집중된 시기인 만큼 조심하라는 경보음이 울렸지만 세월호 선원들과 해경 등은 귀담아듣지 않았다.

중앙해양심판원은 지난달 말 ‘4월 해양사고예보’를 통해 최근 5년간 4월에 해양사고와 인명손실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며 ‘서남해 해역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미리 경고한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해양사고 예보는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심판원이 과거 선박사고의 특징을 조사해 매달 정기적으로 발표한다.

4월 해양사고 예보는 “섬이 많고 조업하는 어선이 많은 서남해 해역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해역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전남 진도 장죽도 등대 인근에서 2010년 4월19일에 유조선과 어선이 충돌해 선원 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당시 유조선 과실로 발생한 사고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 관할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평소 진도 VTS가 제대로 기능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해양심판원은 선박 충돌 사고를 주의하라면서 주변해역 감시, 새벽시간 정박 시 등화 점등 및 당직자 배치, 상대선박 조우 시 적극적 피항 및 협력을 당부했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는 해당지역에 대한 각별한 주의요구가 내려진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선장과 진도VTS가 당국이 발표한 4월 해양사고예보에 경각심을 가졌더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최근 5년(2007∼2011년)간 선박 침몰 사고는 12월에 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12월 해양사고 예보는 “항해 중 선체가 좌우로 경사되는 상황에서 많은 바닷물이 기관실이나 화물창 등으로 유입돼 선박의 복원성이 악화한 것이 침몰 사고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침몰 사고가 발생한 4월은 최근 5년간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두 번째로 많아 주의가 요구되는 달이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해양사고 854건을 분석한 결과 운항과실이 602건으로 70%에 달했고, 그 다음으로는 작업절차 미이행 10%, 기기정비불량 8% 순으로 집계됐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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