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오바마·아베 ‘스시외교’… 美·日 신밀월 열릴까

입력 : 2014-04-23 20:11:39 수정 : 2014-04-24 00:21:1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日, 오바마 극진 환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일본 도쿄에 도착, 2박3일간의 방일 일정에 돌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쿄 긴자(銀座)의 최고급 스시집에서 비공식 만찬을 갖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일본을 방문하기는 2009년 11월과 2010년 11월 이후 세 번째이며, 제2차 아베 내각 출범(2012년 12월) 이후로는 처음이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방문하기는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49분쯤 전용기로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8시30분 전통 스시집 ‘스키야바시지로’에서 아베 총리 일행과 만났다. 그는 기다리고 있던 아베 총리에게 “신조”라고 이름을 불렀고, 아베 총리는 “하우 아 유(How are you)”로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좌석이 10개에 불과한 스시집에서 아베 총리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다닥다닥 붙어 스시를 먹었다. 아베 총리는 반주를 오바마에게 따라주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생 가장 맛있는 스시였다”고 말했다고 아베 총리가 전했다. 만찬은 오후 10시20분쯤 끝났다.

1965년 문을 연 이 스시집은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에서 2008년부터 6년 연속 최고등급 별 3개를 받은 곳으로, 올해 88세의 오노 지로가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오마카세 코스’ 1인분 가격이 최소 3만엔(약 30만원)인 최고급 스시집으로, 이미 5월 말까지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아베 총리가 만찬 장소로 이곳을 택한 것은 일본 전통요리는 물론 특유의 ‘축소지향’ 문화를 보여주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친밀함을 쌓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이후 뒤틀린 양국 관계와 서먹서먹한 오바마 대통령과의 관계를 일거에 개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날 도쿄 전역은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일본 경시청은 1만6000명을 동원해 24시간 테러 대비·경계 활동을 벌였다. 하네다공항으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검문검색을 벌였고, 25일 오전까지 수도 고속도로 도심 순환선도 통행을 일시 차단하기로 했다.

방일을 계기로 미·일 간 신밀월을 구가하는 징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보도된 요미우리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는 일본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이라며 “우리는 이 섬에 대한 일본의 행정권을 훼손하려는 어떤 일방적인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센카쿠제도를 미·일 안보조약대상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발끈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란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은 영토문제에서 일방의 편에 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도 사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일본의 “경거망동”을 경계했다.

도쿄·베이징=김용출·신동주 특파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