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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번’ ‘63번’ ‘78번’… 가족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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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3 20:02:02 수정 : 2014-04-23 22: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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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희생자 신원 확인 못해
시간 지나 사체 훼손될수록 ‘무연고 시신’ 속출 가능성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일부 시신이 나흘이 지나도록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 등 국내 대형참사에서 그랬던 것처럼 신원·가족이 확인되지 않는 ‘무연고 시신’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는 20일 오전 6시20분쯤 사고해역 부근에서 발견된 한 남성이다. 서른일곱 번째로 발견됐다는 의미의 ‘37번’으로 이름 붙은 이 희생자는 아직 찾는 가족이 없어 전남 목포 한국병원 냉동고에 안치돼 있다.

발견 당시 해경이 기록한 ‘37번’의 인상착의는 ‘175㎝, 넓은 이마 짧은 머리, 우측 무릎 상처, 통통한 편’이 전부다. 이후 진녹색 반소매 티, 곤색 반바지 운동복, 하늘색 패션 손목시계 등 옷차림이 추가됐지만 이 정보만으로 그를 찾아온 유가족은 없었다. 아시아 국적의 외국인이나 명단에 없던 탑승객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23일 진도실내체육관 앞에 설치된 인양 시신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진도=이재문 기자
최초로 ‘37번’이 운구됐던 목포 세안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 같긴 한데 학생은 아닌 것 같고 대략 30대 남성으로 보이지만 연령이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찾는 가족이 없자 해양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7번’의 지문을 채취하는 한편 DNA 분석에 나섰지만 여전히 신원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단원고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63번과 78번 등 24시간 이상 병원 냉동고에서 보관되고 있는 ‘신원미상’ 희생자는 23일 오후 3시 현재 총 9구다.

한 대학 법의학과 교수는 “DNA 대조를 통해 희생자 대부분 가족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일부는 그렇지 못한 상황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또 시간이 지날수록 희생자들의 사체 훼손이 심해지면서 일시적인 무연고 시신도 계속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포·진도=이정우·이보람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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