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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수련원 금수원 "입장료 25만원, 수만명 다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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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3 20:49:16 수정 : 2014-04-24 08: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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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저 배 과수원과 여기 집 다섯채만 빼고 모두 저기(금수원) 땅입니다"

23일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세모그룹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성시 금수원을 찾았다.

이날 오후 금수원 근처에서 만난 동네 주민 A(57)씨는 '금수원 땅' 규모를 설명하며 손을 가로로 크게 저었다.

A씨에 따르면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들 수만명이 매년 여름에 모여 대규모 수련회를 하는 곳이다. 신도들은 1인당 25만원씩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일주일 정도 설교 등을 듣는다.

유씨는 1962년 장인 권신찬 목사와 구원파를 함께 세운 뒤 초대 목사를 맡았고 몇 해 전까지 여름 수련회에서 직접 설교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4년 동안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유씨의 해외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몇 해 전부터는 수련회 때 유씨의 '영상설교'가 나오고 있다.

여름 한 차례 수련회가 끝나고 나면 금수원 측은 입장료 등으로 벌어들인 수백억원으로 주변 땅을 사들이고 있다고 A씨는 전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금수원 소유 땅이 23만㎡(약 7만평)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맞느냐고 물으니 A씨는 "7만평이 뭐냐, 10만평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수원이 사들이지 못한 '배 과수원'은 "모 대기업 부회장 소유"라고 A씨는 귀띔했다.

A씨는 "저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여름에 왔다 주사를 맞고 몇 시간씩 잠만 자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는 말도 했다.

대규모 여름 수련회를 전후로 금수원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소음, 악취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금수원 근처에 사는 주민 B(47)씨는 "여름에 굉장히 시끄럽고 차를 세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모여 혼잡스럽다"며 "행사기간 길가에 쓰레기도 많이 버리고 행사가 끝나고 나면 음식물 쓰레기 냄새 등 악취가 심해 몇 번 시청에 민원도 넣었다"고 토로했다.

다른 주민 C(62)씨도 "행사기간에 버스가 500대 이상씩 오고 하니까 주차문제 등으로 괴롭다"고 말했다.

여름 수련회 때 외에도 매주 토~일요일 금수원에서는 설교와 유씨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건강식품 판패회사 '다판다'의 판매행사 등이 열려 신도 1000여명이 다녀간다.

수련회와 주말행사 때 금수원 안에 있는 기차·전철칸 수십대를 매점, 숙박 등 용도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산시에 따르면 금수원은 당초 해당 객차들을 '화물적치'용으로 사용하겠다며 허가를 받았다.

이날 안산시는 해당 사안을 점검하기 위해 금수원을 찾았지만 금수원 측은 "(압수수색 중이라)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으니 다음에 오라"며 돌려보내기도 했다.

한편 유씨의 배임·횡령 등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금수원에 검사, 수사관 등을 파견해 내부를 수색한 뒤 오후 3시50분쯤 승합차와 승용차 각각 2대에 압수품 등을 싣고 빠져나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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