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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에 잠수부 거부’…해경 불신 여론 강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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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4 14:07:01 수정 : 2014-04-24 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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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일주일이 지나가는데도 구조자 수는 ‘174’에서 늘어날 줄 모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경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민의 분노만 사고 있다.

◆ “80명 구한 거면 대단한 것 아니냐”

해경 고위 간부 A씨는 지난 17일 “해경이 못 한 게 뭐가 있느냐”며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취재진에게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나흘 뒤인 21일에는 목포해경 홍보실에 들어가 “왜 전화를 안 받느냐”며 직원들을 심하게 나무란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할 말을 잃었다. 한 네티즌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 아니냐”며 “이렇게 웃긴 말이 또 어딨겠느냐”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해경 간부에 있으니 많은 희생자가 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진상 조사를 마친 해경에 의해 직위해제됐다.

◆ “해경이 민간 잠수부 투입 막는다”

‘망언’으로 국민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던 해경은 ‘민간 잠수부’ 투입을 두고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다. 한시라도 빨리 바닷속에 들어가야 할 잠수부들이 해경의 제지에 오도 가도 못한다는 이야기가 들린 것이다.

UDT 동지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해경의 원활하지 못한 업무처리가 잠수사들이 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했다”며 “해경은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 결국 철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진화에 나섰다. 사고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은 24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참여 기회를 제대로 드리지 못해 송구스럽지만 대부분 10분도 안 돼 물 밖으로 나오는 등 실질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의 구조 실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매체는 민간 잠수부들의 말을 인용해 “해경이 민간 잠수부 투입에 대해 지나치게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배제한다”며 “입수하기 좋은 정조 시간에는 해경을 투입시킨다”고 보도했다. 이어 “물살이 셀 때는 민간 잠수부를 투입해 사실상 실종자 수색에 별 성과가 없게 했다“는 잠수부들의 주장을 덧붙였다.

◆ 안 받는다던 ‘다이빙벨’이 해경 바지선에…

해경의 아리송한 행동은 또 반복됐다. 최근 사고해역 수색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다이빙벨 투입을 해경이 반대한 것이다. 결국 사비를 들여 사고 현장까지 내려왔던 알파잠수 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도 자신이 가져온 다이빙벨과 함께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난 23일 늦은 밤, 해경이 한 대학에서 다이빙벨을 몰래 빌려 바지선에 가져다놓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국민들은 다시 분노했다.

사고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은 진땀을 흘렸다. 고 대변인은 “장비 계약업체에서 가져다 놓은 것”이라며 “빌린 것도 아니고 투입할 계획도 없다”고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이미 돌아선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에는 다소 부족한 말이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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