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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교사, 외국 국제학교서 학생 90명 성추행"

입력 : 2014-04-24 16:50:25 수정 : 2014-04-24 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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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재직 40년간 성추행 고백후 자살
FBI, 바헤이 얼굴 공개·피해자 신고 촉구
영국과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서 현지 국제학교 또는 미국 국제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한 64세의 미국 남자가 자신이 교직에 있던 40여년 동안 청소년을 성추행했다고 자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제의 남자가 최소 90명의 학생을 성추행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AP와 dpa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의 피스타 수부르바나에 있는 미국 국제학교 교사 윌리엄 바헤이(64)가 지난 3월 21일 미네소타주 루번에서 자살했다.

이는 미국 휴스턴의 FBI 특별요원이 그의 컴퓨터 메모리 스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신청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이에 앞서 니카라과 국제학교의 한 행정원에게 자신이 교사로 재직하는 평생 동안 성추행을 했다고 자백했다. 바헤이의 집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가 그의 플래시 메모리에서 청소년을 성추행하는 외설적인 장면을 발견해 이를 학교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또 자신이 성추행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수면제를 먹였다고 했다.

이후 FBI가 확보한 바헤이의 메모리 스틱에는 지난 2008년부터 그가 성추행한 것으로 보이는 12∼14세 학생들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사진에 나타난 학생들은 잠들어 있거나 약에 취한 모습이었다. 수사관들은 피해자가 최소 90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역사와 지리를 가르친 바헤이는 농구와 다른 스포츠도 가르쳤으며 특히 학생들의 체험학습 여행을 자주 지도했다.

바헤이의 메모리에는 그가 학생들과 다닌 체험학습 여행 시기와 장소, 그리고 학생 사진 등이 정리돼 있었다.

이에 따라 FBI는 22일(현지시간) 바헤이의 얼굴 사진과 재직 학교, 혐의 등을 웹사이트(www.fbi.gov)에 공개하고 수사 당국이 피해자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국민에게 요청했다.

패트릭 프란센 특별요원은 그러나 바헤이가 2008년 이전부터 다른 지역에서 많은 학생을 성추행한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한 것으로 FBI는 전했다.

프란센 요원은 바헤이가 학생들의 신뢰를 확보한 뒤 접근하는 일종의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학생들에게 수면제를 먹여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당시로서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또 피해자가 비단 미국인뿐만 아니라 국제학교에 다닌 다른 나라 학생들도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헤이는 지난 1969년 캘리포니아에서 성추행 혐의로 유죄가 선고돼 3개월을 복역하고 5년간의 보호관찰에 놓였다.

하지만 니카라과 마나과와 영국 런던에서 바헤이가 근무한 국제학교 관계자들은 바헤이의 이력을 조사했을 때 그런 전과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바헤이가 매우 우수한 교사라는 추천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니카라과 마나과의 국제학교 측은 바헤이가 지난해 8월부터 재직해왔고 외부에서 숙박하는 어떤 체험학습도 참여하지 않은 만큼 학생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주장했다.

다음은 바헤이가 재직한 학교와 기간, 소재지다.

▲2013-2014년 3월: 아메리칸 니카라관 스쿨, 니카라과 마나과

▲2009-2013: 사우스뱅크 국제학교, 영국 런던

▲2002-2009: ECA(Escuela Campo Alegro),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1992-2002: 자카르타 국제학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980-1992: 사우디 아람코 스쿨, 사우디 아라비아, 다란

▲1978-1980: 아메리칸 커뮤니티 스쿨, 그리스 아테네

▲1976-1978: 파사르갓(PASSARGAD) 스쿨, 이란 아와즈

▲1975-1976: 마드리드 아메리칸 스쿨, 스페인 마드리드

▲1973-1975: 베이루트 아메리칸 커뮤니티 스쿨, 레바논 베이루트

▲1972-1973: 테헤란 아메리칸 스쿨, 이란 테헤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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