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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생 문인들의 문학세계 재조명

입력 : 2014-04-24 20:20:52 수정 : 2014-04-24 20: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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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광균·소설가 김사량 등 6명
탄생 100주년 맞아 기념문학제 열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인들을 조명하는 기념문학제가 열린다.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올해로 14회째 진행하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의 주제를 ‘한국문학, 모더니티의 감각과 그 분기(分岐)’로 정했다. 대상 문인은 1914년 태어난 20여명 중에서 시인 김광균 이용악 장만영, 소설가 김사량 오영수 유항림 등 6명으로 압축했다. 다음달 8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이튿날 저녁 7시30분 서울 연희문학창작촌에서 ‘문학의 밤’ 행사가 열린다. ‘김광균·이용악 학술회의’(5월24일 아주대학교)와 ‘김사량 국제학술회의’(6월 20일 카이스트)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김사량(1914∼1950)은 일본어로 글을 써서 한국문학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내용 자체가 그 시대 조선인의 딜레마를 반영할 뿐 아니라 작금 글로벌 시대 글쓰기의 현실에 비추어서도 충분히 조명해볼 만한 작가라는 평가다. 오영수(1914∼1979)는 전후 문학의 일반적 경향과는 달리 토착정서를 추구한 작가이고, 재북작가 유항림(1914∼1980)은 평양의 학생문단에서 시작된 낭만적 주체들의 계보를 잇는 모더니스트의 특징을 지닌 문인이다. 이용악(1914∼1971)은 조선 유민들의 정서를 탁월한 서정성으로 묘파한 문인으로 ‘낡은 집’ ‘분수령’ 같은 시집에는 요즘 독자들에게도 호소력 짙은 명편들이 수록돼 있다. ‘와사등’의 시인 김광균(1914∼1993)은 대표적인 모더니스트이고, 장만영(1914∼1975)은 전원적 서정을 현대적 감성으로 노래한 이미지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윤지관 기획위원장은 “1930년대 후반은 일본의 군국주의가 가속화되면서 변화를 겪기 시작한 시점으로 작가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이 분기를 이루는 계기가 됐다”면서 “문학적 성과와 의미를 고려하는 기본 바탕 위에 이 시기의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문학적 경향을 대조할 수 있는 문인들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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