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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힐에 지친 그녀, 단화 신고 사뿐∼

입력 : 2014-04-24 20:23:37 수정 : 2014-04-24 20: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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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굽 낮은 여성화 ‘대세’
여성들의 발 높이가 낮아졌다. 몇 해 전까지 위험천만한 킬힐 위에 군림하던 여성들이 굽 낮은 신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슬립온, 스니커즈, 옥스포드화처럼 운동화보다 점잖지만 구두보다는 편한 캐주얼화가 거리를 수놓고 있다. 패션계에서 스포티즘·거리 패션 등이 부각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야외 활동이 중시되면서 활동하기 편한 신발이 인기인 것도 한 요인이다. 신발 전문점 ABC마트 측은 “3월 이후 굽 낮은 여성화가 높은 굽보다 50% 정도 판매율이 높다”며 “옥스포드화에 여성적 느낌을 더한 제품처럼 가벼운 옷차림에 무난하게 어울리는 기본 아이템이 인기”라고 밝혔다.

굽이 낮아졌다고 마냥 투박하고 편한 신발을 찾는 건 아니다. 전체 굽을 3㎝쯤 높이거나 속에 숨은 굽을 넣어 멋과 편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색상은 분홍·빨강·노랑 등으로 화사해졌다. 카무플라주(군복 위장 무늬), 호피 등 화려한 무늬까지 더해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포티즘·길거리 패션 영향…신발굽 ‘아래로 아래로’

굽 낮은 여성화가 인기를 끄는 데는 요즘 패션 흐름인 스포티즘, 믹스매치(섞어 입기), 보이프렌드 핏(소년 같은 차림) 등이 반영됐다. 최근 여러 패션쇼에서는 여성적 치마에 남성적 셔츠를 입거나 고운 원피스에 운동화를 신어 색다른 멋을 내는 차림이 눈길을 끌었다. 틀이 정해진 차림새를 비틀어 예상치 못한 즐거움과 이색적인 멋을 의도하는 것.

슬립온은 끈 없이 발만 쏙 집어넣으면 되는 형태다. 거리에 등장한 건 이미 몇 년 전이지만, 최근 고급브랜드 셀린느가 패션쇼 무대로 이를 끌어올리면서 인기에 불을 댕겼다. 올해 슬립온의 변신은 화려하다. 평범한 천부터 고급 브랜드의 비단뱀 가죽까지 소재가 다양해졌다. 송치 소재를 사용하거나 금색·은색 메탈 소재를 덧댔다. 표범, 달마시안, 카무플라주, 도트 등 무늬도 현란하다. 

슬립온·옥스포드화·스니커즈 등은 올해 전체 굽을 살짝 높이고 색상과 무늬가 화려해진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셀린느 제공
본래 남성화인 옥스포드화도 여성화로 넘어오면서 사랑받고 있다. 신사화 같은 외형에 여성적인 선과 색상을 가미해 중성적인 느낌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스니커즈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적인 검정·하얀색부터 화사한 파스텔 색상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굽이 낮아졌다고 체형보정 효과를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요즘에는 웨지힐, 통굽처럼 과하게 위로 솟기보다는, 보일 듯 말 듯 굽이 높아진 신발이 주로 나오고 있다. 전체 굽 3㎝에 속굽 2∼3㎝를 더해 하이힐과 비슷한 효과를 주는 식이다. 

◆과한 차림은 금물… 작은 변주로 재치 더해야


굽 낮은 신발에는 전체적으로 깔끔하되 한두 가지 포인트를 주는 차림이 어울린다. 단정한 바탕 위에 여유와 유머를 올려놓는 것. 키가 작다면 모자나 스카프, 현란한 윗옷을 사용해 시선을 위로 끌어올린다. 화려한 신발을 신고 싶으면 색상과 무늬가 과한 옷은 피한다.

굽 낮은 신발을 신을 때는 바지 길이가 중요하다. 영화 ‘베를린’ 전지현 의상 등을 담당한 스타일리스트 신지영 실장은 “보통 슬립온을 신으면 바지 밑단을 접어올리는데 잘못하면 다리가 짧아 보인다”며 “자기에게 맞는 바지 길이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확신이 안 설 때는 복숭아뼈쯤에 바지 길이를 맞추면 된다.

옷을 잘 입는 편이라면 무늬와 색상이 예쁜 양말을 신어 세련미를 더할 수 있다. 그러나 옷차림에 자신이 없다면 양말은 벗는 것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과도한 차림은 금물이다. 모자에 팔찌, 스카프까지 주렁주렁 액세서리를 동원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또 전체적으로 하얀색을 쓰고 윗겉옷만 다른 색상을 입는 식으로 신발과 옷 색상을 통일해도 길어보이는 효과가 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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