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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표적’ 스타일리시 액션, 스토리의 한계

입력 : 2014-04-24 18:04:00 수정 : 2014-04-24 18: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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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르영화의 변주가 시작됐다.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 류승룡의 스타일리시 액션을 만날 수 있는 ‘표적’(감독 창, 제작 바른손/용필름,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시작부터 빠른 속도감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010년 프랑스 고몽사가 제작한 원작 ‘포인트 블랭크’(감독 프레드 카바예) 이야기를 한국사회로 옮겨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는 남자들의 감성을 덧입혔다.

킬러들에게 쫓기는 남자 여훈(류승룡 분), 만삭인 아내(조여정 분)가 납치됐다는 범인의 전화 한 통에 거리로 나온 의사 태준(이진욱 분)을 중심으로 알 수 없는 어둠의 세력과의 추격전이 시작된다.

여훈과 태준은 처음에는 납치범의 가족과 피해자로 만나지만, 결국 공통의 적과 맞닥뜨리면서 동지(?) 같은 묘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국가 안전망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진 이 때, 선량한 소시민이 영문도 모른 채 납치 당하고 위기에 빠지는 스토리가 어느 정도 공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물간, 사건간의 연결고리가 명확하지 않아 누구를 향한 추격인지, 상대를 왜 쫓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내러티브가 약하고 개연성이 부족하다보니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액션과 카체이싱 장면이 중반 이후부터 숨통을 조여 오는 느낌이다.

액션보다 스토리에 조금만 더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패경찰을 소재로 한 원작의 모티브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정말 저런 악당이 실제 존재할 수도 있는 것인지 설명해줄 수 있는 장치는 없다.

복수심이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할 무렵 등장하는 류승룡표 19대 1 액션신. 극에 달한 여훈의 분노가 한 번에 폭발하며 전직 용병이었던 실력이 가감 없이 표출된다. 속도감과 리듬감이 느껴지는 스타일리시한 액션, 제작진과 배우들이 많은 공과 노력을 들어 완성된 장면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상 꼭 필요한 장면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스토리로써 관객을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눈을 현란하게 만드는 화려한 액션이라도 비웃음거리로 전락할 위험성이 크다.

액션가이로 돌아온 류승룡, 선량한 남자 이진욱, 섬뜩한 악역 유준상, 틱장애 연기가 압권인 진구 등 배우들의 다양한 캐릭터는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보탠다. 특히 중견 여배우 김성령의 강력계 형사 변신은 눈여겨볼 만하다. 15세관람가. 러닝타임 98분. 4월30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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