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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 사퇴 진짜 이유는?

입력 : 2014-04-24 20:15:40 수정 : 2014-04-24 20: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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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최악의 성적 부진, 현안 놓고 프런트와 마찰 잦아
‘오른팔’ 차명석 코치 이탈도 한몫
지난해 프로야구 LG를 11년 만에 4강으로 이끌었던 김기태(사진) 감독이 사퇴한 것을 놓고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 감독 사퇴의 표면적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한 LG의 올 시즌 목표는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하지만 팀은 투타 불균형으로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최하위로 처져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적 부진이 전부는 아니다. 김 감독의 사퇴 결정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두산에 1승3패로 주저앉은 뒤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또 지난해 5월까지 하위권에 머물렀을 때 사령탑 교체를 시도했었다. 후임 감독 물색 중에 LG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감독 교체 얘기가 없었던 일이 됐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김 감독에겐 상처로 남았다.

올 시즌 전에 2군 감독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오른팔’ 차명석 투수 코치의 이탈도 김 감독을 힘들게 했다. 지난해 신장암 수술을 받은 차 코치는 1년 정도 병 간호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인 것. 이에 김 감독은 차 코치를 재활군 감독으로 임명했으나, LG는 차 코치에게 계약 통보를 하지 않았다. 뒤늦게 차 코치의 이탈 소식을 들은 김 감독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프런트와의 갈등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재임 초기부터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이탈, 지난해 임찬규의 물벼락 사건, 외국인 선수 계약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구단 프런트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일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즌 초반 김 감독의 사퇴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사령탑을 잃은 LG 반등이 가능할까. 전력을 보면 타선은 팀 타율 2위(0.287)에 올라있다. 문제는 마운드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3.72로 전체 1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무너지면서 5.57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마운드의 재정비가 시급한 이유다. 아울러‘모래알’이라 불릴만큼 조직력이 느슨했던 LG를 특유의‘형님 리더십’으로 한데 묶었던 김 감독의 부재는 팀 워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감독 대행직을 수행할 조계현 수석 코치가 하루 빨리 팀 분위기를 수습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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