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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직도 바다에 있는 아이들… 지금은 구조에 전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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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4 21:08:59 수정 : 2014-04-24 21: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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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휴교에 들어갔던 안산 단원고가 다시 문을 열었다. 어제는 3학년생이 수업에 들어갔고, 28일부터 1학년생과 수학여행을 가지 않은 2학년생도 등교한다. 아직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을 테니 성급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대학입시를 앞둔 3학년생을 마냥 내버려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제 등굣길에 오른 단원고 학생들은 모두가 침울했다. 재잘거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들은 눈물을 흘리며 학생들을 꼭 껴안았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교문에는 바닷속에 잠겨 있을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형형색색의 쪽지글이 붙어 있고, 교문 앞에는 국화꽃 다발이 수북했다. 친구와 선후배를 잃은 슬픔에 빠진 학생들은 텅 빈 2학년 교실로 가 또 쪽지를 붙였다. 안산에서는 어제도 장례 행렬이 이어지고, 생환을 비는 촛불 모임도 열렸다. 통곡은 안산을 뒤덮고 있다.

참사를 당한 어린 학생의 가족과 남은 학생, 선생님들을 마음으로 보듬는 것이 급한 일이다. 구조된 학생과 선생님들은 ‘나만 살아남았다’는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들이 정상적인 학교 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주위와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정치권은 딴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은 그제 현오석 경제부총리에게 “전 국무위원이 함께 물러남으로써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했다. 내각 총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개각 목소리가 나온다. 전면 개각론이 제기된다. 셈법은 뻔하다. 여당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지방선거 참패를 면하기 위해 개각으로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며, 야당은 정권심판론으로 표를 얻겠다는 심산이다. 정치권이 국가적 재난 앞에 정치공학에 골몰하고 있으니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다.

구조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도 바다에서는 실낱 같은 희망에도 생존자를 찾기 위한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이 개각 운운할 때인가.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상처난 가슴을 달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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