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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 방공망 체계’ 갖춰… 기동전단 핵심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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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13 20:03:19 수정 : 2014-05-16 14: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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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22〉 해군 함정 ②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2003년 12월2일, 해군 진해기지에서는 전례없는 규모의 함정 취역식이 열렸다. 한국형 구축함 2차 사업(KDX-2)을 통해 태어난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이었다.

2006년까지 6척이 건조된 충무공 이순신급은 해군 최초로 SM-2 Block3A/B 함대공 미사일을 32기 탑재하고 있다. 미국 레이시온사에서 개발, 생산하는 이 미사일은 Mk-41 수직발사대(VLS)에서 발사돼 적 항공기와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을 요격한다. 사거리가 180㎞에 달해 방공능력이 취약한 함대를 방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적 미사일이 날아오면 SM-2가 요격에 나선다. 적 미사일이 SM-2를 피하면 사거리 9㎞의 RIM-116 램(RAM) 단거리 대공미사일이 발사된다. 그래도 요격되지 않으면 사거리 3㎞의 골키퍼(Goalkeeper) 30㎜ 기관포(CIWS)가 나선다. 이러한 다층 방공망 체계는 대응시간이 짧은 초음속 대함 미사일의 요격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층 방공망은 사거리에 따라 방공 무기 체계들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통제하려면 수많은 시뮬레이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충무공 이순신급은 스텔스 설계를 본격적으로 적용한 구축함이다. 선체를 단순화해 레이더 반사율을 최소화하면서 10도 정도의 경사각을 적용했다. 적외선을 많이 방출하는 연돌과 기관부에 적외선 차단 차폐재를 사용했다. 또한 배기가스를 공기와 섞어 배출되는 적외선량을 최소화했다. 적 어뢰나 잠수함에 대비한 음향 스텔스도 설계에 반영됐다.

충무공 이순신급은 취역 직후 해외 파병과 훈련 등을 전담하고 있다.

2004년 환태평양 군사훈련인 ‘림팩’을 시작으로 소말리아 해적 소탕 작전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청해부대에 소속되었던 최영함의 경우 2010년 12월 29일 ‘아덴만 여명’ 작전을 펼쳐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하기도 했다. 또한 2011년에는 리비아 반정부 시위로 인해 고립된 현지 교민들의 철수를 도왔다. 선체가 커서 생활공간이 비교적 넓고,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장기간의 작전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헬기를 탑재하는 격납고도 있어 다양한 해상작전이 가능하다. 충무공 이순신급은 세종대왕급 이지스함과 더불어 해군 기동전단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1945년 창설 이래 해군은 한반도 근해에서의 작전능력만 가진 연안해군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을 독자 건조하면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작전이 가능한 기동전단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기동전단은 한반도 유사시는 물론 해상 수송로 보호,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에도 투입할 수 있는 전력이다. 따라서 기동전단의 핵심인 충무공 이순신급은 한국 해군이 대양해군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수찬 세계닷컴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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