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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이야기] 명차 롤스로이스의 110년 전 첫 등장은

입력 : 2014-05-15 14:07:00 수정 : 2014-05-20 18: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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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전 영국 맨체스터 미드랜드 호텔에서는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최고급 자동차의 대명사로 알려진 ‘롤스로이스’는 영국 호텔의 한 만남에서부터 시작했다.

1904년 5월4일. 찰스 롤스는 미드랜드 호텔에서 한 남자를 기다렸다. 자동차 판매점 겸 정비소인 ‘C.S 롤스앤코’를 운영하는 찰스 롤스는 자동차가 앞으로 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독일과 프랑스의 자동차에 비해 기술적으로 뒤쳐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 롤스로이스의 공동설립자인 찰스 롤스(좌)와 헨리 로이스.
같은 시각 맨체스터의 자동차 공장에서 자신이 만든 2기통의 자동차 ‘로이스 10’을 타고 미드랜드 호텔로 향하는 남성이 있었다. 이미 한 달 전인 4월1일에 자신의 공장에서 너츠포드 집까지 약 15마일의 거리를 달려본 헨리 로이스는 이번 만남이 역사적인 자동차 회사의 시작일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이날 미드랜드 호텔에서 만난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는 각각의 성을 붙여 ‘롤스로이스’라는 자동차 브랜드를 만든다. 헨리 로이스가 만든 차를 찰스 롤스가 모두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찰스 롤스는 이날 “오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를 만났다”는 말을 남기며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런 자동차 브랜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된다. 귀족 가문에서 성장한 찰스 스튜어트 롤스는 자동차가 미래의 사업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 모터사이클 경주까지 즐기는 스피드 광이었던 롤스는 당시 영국에서 판매하는 차가 대부분 수입차였다는 사실에 실망했고 국산차의 개발을 위해 발로 뛰던 참이었다.
▶ 브랜드 창립 11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행사. 맨체스터의 미드랜드 호텔에도 30여 대의 롤스로이스가 전시됐다.

▶ 롤스로이스의 공장이 있는 영국 굿우드에서 열린 110주년 기념 행사. 1만4000여 명의 관람객이 모여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의 만남을 기념했다.
반면, 넉넉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헨리 로이스는 신문팔이에 나서기도 했고 우체국 직원으로도 일하다가 친척의 소개로 그레이트 노던 철도회사에서 기계를 다루는 일을 배운다. 이후 기술을 바탕으로 런던의 ‘일렉트릭 라이트 앤 파워’ 회사에서 일하다가 맨체스터에 자신의 엔지니어링 회사를 세우고 자동차 개발에 나선다.

이렇게 성장배경이 전혀 다른 두 명의 영국인이 국산차 개발을 위해 나선 것이 롤스로이스의 시초가 됐다. 이들의 만남으로 본격적인 롤스로이스가 생산된다. 같은 해 12월에는 파리 오토살롱에서 ‘롤스로이스 10hp’을 공개한다. 이후 1906년에는 6기통 모델인 ‘롤스로이스 30hp’을 내놨고 110년을 이어가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한다.

영국에서는 최근 이들의 만남 110주년을 기리는 행사를 개최했다. 영국 굿우드 본사 인근의 서킷에서 약 1000대의 롤스로이스를 전시했고 1만4000여 명의 관람객이 이들의 만남을 축하했다.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가 만났던 맨체스터의 미드랜드 호텔에도 30여 대의 롤스로이스를 전시하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졌다.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Torsten Muller-Otvos)는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가 세운 회사는 최고를 추구한다는 매우 단순한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되었고 이는 오늘날에도 롤스로이스 모든 직원이 추구하는 철학”이라며 “롤스로이스 두 설립자들이 세계 최고의 자동차가 여전히 RR로고를 달고 롤스로이스의 고향인 굿우드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매우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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