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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하고 활달한 조선의 美 만나다

입력 : 2014-07-02 20:36:43 수정 : 2014-07-02 20: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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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호Ⅱ’展 호림박물관서 10월까지
조선의 미를 대표하는 청화백자, 철화백자로 잔뜩 눈 호강을 할 수 있는 ‘백자호Ⅱ-순백에 선을 더하다’ 전시회가 10월까지 서울 신사동 호림박물관에서 열린다.

청화백자는 ‘회회청(回回靑)이라 불린 코발트 안료로 문양을 그렸고, 15세기 중엽부터 제작돼 주로 왕실에서 사용된 고급 도자기였다. 당대 최고 기량을 가졌던 도화서 화원들이 순백의 바탕에 그려넣은 청아한 문양은 회화 작품을 연상시킬 정도다. ‘흰 빛깔과 푸른 선-청화’로 주제를 잡은 2전시실은 조선시대 사군자 그림을 함께 전시해 청화백자의 높은 회화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부귀와 다산, 장수 등 기원을 담은 조선후기 청화백자호의 길상문양에서는 당대인의 진솔한 마음을 엿보게 된다.

17세기에 성행한 철화백자는 ‘철사안료’(鐵砂顔料)로 문양을 그렸다. 안료 속 철의 함유량 등에 따라 황색, 적갈색, 흑갈색, 흑색 등 다양한 색깔을 보여준다. 활달한 필치로 문양을 그렸기 때문에 붓질의 강렬함과 자유분방한 표현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철화백자에 구현된 해학적인 문양과 간결한 추상적 문양은 분청사기와 함께 한국미의 원형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이런 특징이 잘 드러나는 것이 철화백자를 모은 3전시실의 ‘백자철화운룡문호’(사진)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용을 해학적으로 표했다. 서툰 솜씨로 그린 다양한 초화(草花) 문양은 현대 추상화을 연상시킬 정도로 강렬하면서도 자유롭다.

10월18일까지 열리고, 입장료는 8000원. (02)541-3523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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