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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삶이지만… “희망가를 부르자”

입력 : 2014-07-10 21:27:30 수정 : 2014-07-10 21: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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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망원동 브라더스’
망원동에 살고 있는 영준은 지금은 비록 백수 신세지만 이미 데뷔한 만화가다. 어느날 그의 옥탑방에 하나 둘씩 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한다. 만화출판사에 다녔던 기러기아빠 김부장, 영준의 연습생 시절 만화를 가르쳐줬던 싸부, 그리고 공시생 삼동이까지. 이들은 각자 사연을 간직하고 있지만 현재 형편은 다들 처량하다. 하지만 그들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점 식구가 되어간다. 가장 맏형인 싸부가 하는 말처럼 그들은 서로 잔정으로 보듬게 되는 망원동 브라더스로 탄생한다.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는 코딱지만 한 망원동 옥탑방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찌질한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대 만년 고시생, 30대 백수, 40대 기러기아빠, 50대 황혼이혼남까지 세대별 문제 남성들이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는 고군분투 재기 프로젝트다.

‘망원동 브라더스’는 누가 뭐래도, 아무리 힘들어도 버티고 살아보려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각 인물들은 누구 하나 멀쩡한 사람이 없다. 사연투성이 사회낙오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멋을 알고 낭만을 누린다.

그래서 살아갈 희망을 찾는다. 옥탑방의 네 남자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사랑, 우정, 추억을 나누며 재기를 꿈꾼다. 그리고 이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작은 희망의 메세지를 넌지시 건넨다.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김호연의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이 시대 남자라면 모두가 공감할 만한 세대별 고민이 망라되어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없는 삶’은 ‘죄’가 되어 버렸다. 한데 왠지 억울한 느낌이 든다. 왜 주눅 들어 살아야 하는가. 없이 살아도 그 나름의 살아가는 방식이 있고, 후져 보여도 나름의 멋이 있는데 말이다.”

홍연우 감독이 털어놓는 연출의 변이다. 신담수, 권오율, 윤성원, 송요셉, 이상훈, 차명욱, 임태호, 서동주, 송영재, 이재영, 문현영, 노혜란, 정옥주 츨연. 11일부터 8월 24일까지 정동 세실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02)742-7601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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