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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다는 건…” 3대의 출산 이야기

입력 : 2014-07-16 21:11:42 수정 : 2014-07-16 21: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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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조성실, 전시회 열어 ‘생생함’ 전해 “인류의 존속은 이렇듯, 엄마들이 느낀 고통의 순간들이 연속됨으로써 가능했다.”

큐레이터 조성실은 ‘출산’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첫딸을 얻기 전까지는 깨닫지 못했던, 혹은 무관심했던 ‘진실’이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에 그녀의 어머니, 할머니의 그것까지 더해 3대가 겪은 출산 이야기를 모아 전시회를 꾸몄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9월22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출산, 三代(삼대) 이야기’다. 

피임법을 함께 담은 1960년대의 가족계획 포스터.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전시회는 출산의 사회적 의미보다는 출산에 대한 여성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데 힘을 줬다. 엄마들의 출산 경험을 통해 세대의 전승과 삶의 소중함을 느껴보자는 것이다. 따라서 전시회는 출산의 생생함을 전한다. 손녀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신발도 짝짝이인 채” 급하게 상경했다는 조성실의 할머니는 “첫 애기 낳기보다 힘든 건 없어. 아래가 다 없어져. 어떻게 죽을라고 하고 낳았는가 몰라”라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여성 관람객들이라면, 출산의 순간을 공유함으로써 여성 혹은 엄마라는 범주 안에서 일종의 ‘동지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3대가 들려주는 출산 이야기가 전시회의 핵심이지만, 한국 사회의 출산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도 소개한다. 1974년을 ‘우리는 임신 안하는 해’로 지정한 주부클럽연합회에서 회원들에게 보낸 가족계획 엽서, 각종 피임법 등을 담은 홍보물이 전시된다. 정부가 제공한 피임도구들, 가족계획 포스터, 해산일과 태아의 성별을 알려준다는 문구가 눈에 띄는 점집 전단지 등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평소 관심 있는 주제를 기록하고 연구한 사람에게 직접 전시기획을 맡기는 ‘국립민속박물관 객원 큐레이터’ 제도의 첫 결과물이다. 무료. (02)3704-3114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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