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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청년 “새침한 그녀 마음을 잡을거야”

입력 : 2014-07-17 20:48:46 수정 : 2014-07-17 20: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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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남녀 간의 풋풋한 사랑만큼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어울리는 이야기는 많지 않다. 관객을 순식간에 기분 좋게 해주는 데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좋은 것이 없기 때문. 사랑 이야기에 어울리는 감미로우면서도 경쾌한 음악도 극의 분위기를 북돋아준다. 이처럼 절묘하게 궁합이 맞는 여러 요소로 인해 로맨틱 코미디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을 대표하는 장르로 자리 잡아 왔다.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사진)도 이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다. 송창식의 가요 ‘담배가게 아가씨’를 모티브로 한 작품. 노래의 가사처럼 동네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어여쁜 담배가게 아가씨에게 연정을 바치는 동네 청년의 분투기다. 소도시의 한 달동네를 배경으로 담배가게 아가씨 유나를 짝사랑하는 동네 청년 현우가 주인공. 하지만 타고난 소심쟁이에 이렇다할 직업조차 없는 터라 그녀에게 선뜻 다가서기 힘들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그녀 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 현우는 유나의 아픔을 공유하게 된 것을 계기로 조금씩 그녀와 가까워지고 사랑을 키워 나간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캐릭터와 극의 흐름을 가진 작품이다. 일견 뻔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뜻. 하지만 작품은 생동감 있는 인물과 산뜻한 극 전개로 이 약점을 메워나간다. 모두가 행복하게 될 것을 다 알고 있지만 그 과정을 애태우며 지켜보는 TV 드라마처럼 이 작품도 결말이 이미 눈에 보이는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숨죽이며 바라보는 알콩달콩한 재미가 있다.

유쾌한 조연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극은 착하고 순수한 담배가게 아가씨 유나와 순박한 동네 청년 현우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삼고 있지만 다른 주요 인물들에게도 관심을 거두지 않는다. 집 나간 아내를 평생 그리는 순정남인 유나 아버지, 현우와 마찬가지로 담배가게 아가씨에게 한눈에 반했지만 현우의 짝사랑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죽마고우 병열과 진원, 극의 감초 역할을 하는 영민과 다방레지 미스 변 등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서울 대학로 소리아트홀에서 8월31일까지 공연된다. 4만원. (02) 2232-1214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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