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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하고 꼼짝못하는 아이… “땡”해준 친구는?

입력 : 2014-07-18 21:24:48 수정 : 2014-07-18 21: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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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지음/웅진주니어/1만2000원
얼음 땡!/강풀 지음/웅진주니어/1만2000원

유명한 웹툰 작가이자 ‘딸 바보 아빠’인 강풀의 두 번째 창작 그림책이다. 아빠의 유년 시절을 그렸다. 친구와 어울리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학원에 가야만 하는 요즘 아이들과 달리 동네 공터에 모여 놀던 풍경을 밝은 그림 속에 담았다. 작가는 ‘깍두기’를 통해 “우리 주변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깍두기는 홀수로 모인 아이들이 편을 갈라 겨루는 놀이를 할 때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친구다. 한 사람 몫을 하기에는 조금 모자라거나 약한 친구가 깍두기로 남곤 했다. 그래도 함께 놀아야 하기에 아이들은 깍두기를 아무 편에나 끼워줬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친구였다.

작가가 어린 시절 아이들은 약속이랄 것도 없이 학교가 파하자마자 공터에 모였다. 편을 나눠 말뚝박기나 딱지치기, 구슬치기 같은 놀이를 했다. 어느 날은 ‘얼음 땡’을 하며 놀았다. 술래에게 잡히지 않으려면 ‘얼음’하고 외치고 그 자리에 서면 된다. 누군가 와서 ‘땡’을 말해줘야 움직일 수 있다.

술래에게 쫓긴 아이는 막다른 골목까지 쫓겨 ‘얼음’ 상태가 됐다. 그러나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도록 아무도 ‘땡’을 하러 오지 않았다. 아이는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줄 만한 친구들을 꼽아봤다. 기다리고 기다렸다. 감감무소식이었다. 어둠이 짙어질 무렵 드디어 골목 어귀에 나타난 친구는 뜻밖이었다. 존재조차 잊고 있던 ‘깍두기’가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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