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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실종' 논란··· 구천 떠도는 '20세기 최고의 DJ'

입력 : 2014-07-21 10:38:06 수정 : 2014-07-21 19: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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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현지시간)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미국 디스크자키(DJ)의 '신화' 케이시 케이슴의 시신이 한 달 넘도록 실종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가족의 불화로 급기야 사후 '시신 실종' 논란에 휩싸인 케이슴을 미국민은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케이슴의 딸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DJ로 활동 중인 케리는 19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면서 "가족들은 놀라지도 않았고,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케리의 홍보책임자인 대니 데러니는 케이슴의 부인이자 케리의 계모인 진(Jean)이 워싱턴주 타코마의 장례식장에서 남편의 시신을 탈취해 어디론가 숨겼다고 주장했다.

케이슴 친자식들이 아버지의 시신을 빼돌린 주범으로 자신을 지목하자 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제발 평화롭게 애도할 수 있도록 우리를 내버려달라"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장례식장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케이슴의 시신을 관리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CNN 방송에 말했으나 정작 시신이 장례식장을 떠난 상황에 대해 말을 아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AP 통신도 진이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장례식장으로 케이슴의 시신을 보낸다는 사망진단서에 서명했지만 해당 장례식장을 취재한 결과 케이슴의 시신과 그의 이름은 없었다고 보도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파킨슨병과 치매로 타계한 케이슴은 1970년부터 34년간 미국 인기 차트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톱 40'을 진행했다.

'20세기 최고의 DJ'라는 찬사 속에 1985년 미국 방송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2009년 은퇴했다.

마이크 앞에서는 수많은 팬을 거느린 대스타였으나 케이슴은 영면에 들기 전까지 후처와 전처소생 자식들 간 유산 분쟁 때문에 말년을 우울하게 보냈다.

케이슴의 전처 자식들은 지난해 10월 계모가 중병에 걸린 아버지와의 만남을 수년째 막았다며 보호권 양도 소송을 냈다.

법원은 올해 5월 케이슴의 재산을 관리하는 법적 보호자로 딸 케리를 지정했다.

케이슴과 30년 넘게 살면서 "자식들이 아버지의 수명을 단축시켰다"고 숱한 소송에서 전처 자식들을 비난한 계모 진은 이 판결에 억울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슴의 자식들은 지난 5월 계모가 말도 못할 정도로 쇠약한 아버지를 데리고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요양병원을 떠나 한동안 잠적했다가 워싱턴주 자택에 출현한 전례를 들며 시신 실종도 결국 계모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샌타모니카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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