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한민국 평균 아파트는?

세계일보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평균통계는 많지 않다. 단순히 ‘가격이 얼마’이고, ‘면적이 얼마’이다 라는 식의 단순 평균통계는 있다. 하지만 가격이 평균이라고, 또는 면적이 평균이라고 이를 대한민국 평균 아파트의 모습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다소 한계점이 있어 보인다.

부동산114가 7월11일을 기준으로 대한민국 평균아파트는 어떤 모습인지를 살펴봤다. 매매가격과 면적, 입주연차의 3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산정했으며 각각의 중간값에 중복되는 아파트를 평균아파트로 선정했다.

◆ 전국 기준 대한민국 평균아파트, 의정부 호원동 호원가든3차 105.78㎡

매매가격과 면적, 입주연차의 조건을 적용하여 대한민국 평균아파트를 추출한 결과 의정부시 호원동에 위치한 ‘호원가든3차’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의 현재 평균 매매가격은 2억4500만원으로 가격비중이 상위 49%, 주택형은 105.78㎡으로 면적비중이 상위 49%, 입주연도는 1999년으로 연차비중이 상위 49%에 해당한다. 의정부시 외에 시흥시 장현동 대동아파트와 남양주시 도농동 한신아파트도 평균아파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대전 대덕구의 선비마을3단지, 대구 북구의 대우아파트, 경남 창원의 대동청솔 등이 선정됐다.

이들 아파트들은 모두 1999년 입주해 올해로 입주 15년차에 들어섰고, 전용면적은 84㎡, 평균 매매가격은 2억4000만원 수준을 보였다. 면적대의 경우 가장 대중화된 전용 84㎡수준을 기록했지만 입주연차는 상대적으로 오래된 모습을 보였다. 신도시 개발사업 등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다수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아파트들의 사업지연이 그 영향으로 보인다. 평균매매가격인 2억4000만원을 단위가격으로 환산시 약 755만원(3.3㎡기준)으로 부산광역시의 평균 매매가격(746만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 서울 평균아파트 매매가격 4억2500만원, 강남3구 평균 아파트 면적 112.39㎡

그렇다면 세부지역별로 각각의 평균아파트들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

서울을 기준으로 평균아파트를 추출해보면 2001년 입주하고, 108.16㎡의 면적대에 매매가격 수준은 4억2500만원을 기록한 서대문구 연희동의 성원아파트로 나타났다. 전국과 비교시 입주년차는 2년 정도 짧아졌고 면적은 약 3㎡정도 늘어났으며 매매가격은 1억8000만원 정도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강을 기준으로 구분시 한강이북지역이 입주연차는 2년 정도 짧은 반면 한강이남지역은 면적이 2㎡정도 크고 매매 가격은 7750만원 정도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 10년 전 대비 입주연차 5년, 면적은 9.9㎡증가…매매가격은 1억1128만원 상승

10년 전 평균아파트와 비교하면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

2004년 전국 평균 아파트와 현재의 평균 아파트를 비교해보면 면적은 약 9.9㎡증가했고 매매가격은 1억1128만원이 상승했다. 면적 증가 대비 가격 상승폭이 상당히 크게 발생한 것이다. 반면 입주연차는 2004년 보다 오히려 5년 정도 증가한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한강이북 평균아파트의 입주연차가 2004년 보다 6년 증가했고 매매가격의 경우 강남3구 아파트가 2억3500만원 상승했다.

이와 관련, 장용훈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에는 신도시 공급과 금융위기, 거래시장 침체, 수 차례의 활성화 정책 등 다사다난한 상황이 연출됐다”며 “연속된 상황 속에서 아파트를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인식변화와 시장의 대응 등이 평균 아파트의 기준변화를 불러왔고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후인 2024년에는 시장의 변화가 어떻게 될 것인지, 수요자들의 특징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따라 ‘대한민국 평균 아파트’ 기준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