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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애국돌' 비아이지, “‘안녕하세요’ 우리도 처음엔 당황했어요”

입력 : 2014-07-23 08:00:00 수정 : 2014-07-23 1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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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사진=GH엔터테인먼트)
이제는 아이돌도 애국이다. 최근 가요계 무수히 쏟아지는 ‘OO돌’ 중에서 ‘애국돌’이라는 흔치 않은 수식어를 획득한 그룹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바로 데뷔곡 ‘안녕하세요’로 가요계 출사표를 던진 5인조 보이그룹 비아이지(B.I.G 제이훈, 벤지, 건민, 국민표, 희도)이 그 주인공으로, 무대 위로 태극기를 들고 나와 당당하게 펼치는 퍼포먼스를 보고 있자면 ‘애국돌’이라는 별칭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뿐만 아니라 데뷔곡 ‘안녕하세요’ 역시 비아이지 자신들보다 대한민국을 자랑하고 알리는 가사를 담으며, 일반적인 아이돌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녕하세요’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당황스러웠죠

비아이지의 데뷔곡 ‘안녕하세요’는 남부힙합을 베이스로 상당히 강렬하고 남성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그 가사를 살펴보면 ‘인터넷 속도는 우리가 젤 빨라’, ‘니가 보는 TV도 젤 잘 팔려’, ‘김치, 떡갈비, 불고기, 맛있는 삼겹살, 김밥, 떡볶이, 비빔밥, 맛있는 삼계탕, It’s so tasty’ 등 대중가요가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의 홍보영상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정도로 반전의 묘미를 담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연하다면 당연한 자랑일수도 있지만 아이돌그룹의 데뷔곡으로 하기에는 다소 부담감이 있는 가사 내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비아이지의 희도는 “처음 노래의 도입부를 들었을 때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강렬한 노래인줄 알았다”라며 “그런데 가사를 듣고 솔직히 많이 당황하기는 했다. 그래도 느낌을 잘 잡아내 신선하고 코믹한 노래가 탄생한 것 같다”라고 처음 ‘안녕하세요’를 받았을 때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이훈은 “우리 데뷔곡으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다른 데뷔곡을 보면 사랑이야기나 자기자랑식의 스웨그(Swag) 힙합이 많은데, 우리는 대한민국을 소개하는 콘셉트이다. 이렇게 독특한 콘셉트의 데뷔곡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라고 자신들의 데뷔곡 ‘안녕하세요’에 애착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사실 호불호가 갈리기는 한다. ‘신선하다’, ‘재미있다’라고 말해주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게 뭐냐, 이걸 곡이라고 들고 나오냐’라고 냉정하게 평가해주는 분들도 계신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이걸 기회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페이스북이나 SNS에서 댓글들을 보면 옹호와 비판, 동정 등 다양한 반응이 등장하고 있다. 1주일 활동 만에 이만큼의 반응을 얻는 것은 우리들로서는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들을 향한 모든 반응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안녕하세요’를 통해 ‘애국돌’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는 했지만 이들이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이른바 ‘국뽕(우리나라의 것이 무조건 최고라고 치켜세우는 국수주의적 태도를 비하하는 인터넷용어)’이다. 

건민은 “우리가 이상한건지 모르겠는데 인터넷에서 악플이나 비난하는 글을 봐도 전혀 반감이 없다”라며 “오히려 그런 걸로 우리에 대해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아 지금으로써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비난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제이훈은 “솔직히 공감 못하는 부분도 있긴 하다. ‘국뽕’이라는 용어가 너무 과하게 우리나라를 떠받드는 것을 비난하는 의미가 담겨있는데, ‘안녕하세요’의 내용이 과하게 포장했다고는 생각 안 한다”라며 “김치, 삼겹살, 떡갈비는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을 소개하는 내용이니 태극기, 무궁화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국뽕돌’이 아닌 ‘애국돌’로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너그러운 시선과 격려를 당부했다.
건민 국민표(사진=GH엔터테인먼트)

-첫 음악방송...무대 한 번하고 퇴근하는 줄 알았어요

이처럼 파격적이고 당당한 데뷔곡을 선보인 비아이지이지만 데뷔무대는 역시나 긴장과 부담, 혼란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제이훈은 “처음에는 음악방송이 아침에 출근해서 열심히 무대하고 내려와서 집에 가는 줄 알았다. 그래서 ‘우리들만 잘하고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다”라며 “하지만 처음으로 경험한 음악방송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순간도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 할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벽부터 하루 종일 방송국에 있어야하는 것도 몰랐고, 사전녹화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다”라며 “카메라도 어디에 불이 들어오는지 몰라서 시선처리 하는데 한참 고생했다”라고 정신없었던 데뷔무대의 소감을 전했다.

그렇다고 아무 의미 없이 시간만 보냈다는 뜻은 아니었다. 한번 두 번 무대에 서면서 여유를 찾았다고 밝힌 비아이지는 “TV로만 보던 음악방송에 출연해 무대를 펼치고 ‘아 많은 선배들이 활약한 무대에 우리가 섰구나’하는 걸 실감했다”라고 데뷔무대 당시의 감동을 알렸다.

더불어 이들이 데뷔를 하면서 가장 기대하고 신기해했던 이벤트는 역시나 선배 가수들과의 만남으로 “TV에서만 뵙던 분들과 함께 만나서 서로 구호도 하고 인사도 하니까 너무 뿌듯했다”라고 말하며 흐뭇해했다.

또한 가장 만나고 싶었던 선배는 누구냐는 질문에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비스트 선배님”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건민은 “개인적으로는 태양선배님을 가수 시작할 때부터 좋아하고 롤모델인데, ‘인기가요’에서 한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보자마자 아우라가 어마어마했다”라고 태양에 대한 남다른 존경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런 대화를 나누었냐는 질문에 “인사를 하고 말을 걸려는 순간 (태양이)다른 일이 있어 가버렸다”라고 아쉬워해 웃음을 선사했다.  

-독특 콘셉트가 아니더라도 주목할만한 실력파  

‘애국돌’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인해 아직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비아이지의 멤버들은 모두 최소 1년 반에서 최장 3년 동안의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쳐 탄탄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벤지의 경우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줄리어드 음대 출신으로, 뛰어난 바이올린 실력을 비롯해 작사, 작곡 능력까지 고루 갖췄다.

또한 제이훈과 건민은 뛰어난 댄스 실력을, 국민표와 희도는 매력적인 보이스의 보컬과 랩 실력을 보유해 차세대 보이그룹 기대주로 주목하기에 손색없다.

제이훈은 “비아이지는 멤버들 각자 장점과 개성이 뚜렷하다”라며 “그렇다 보니 멤버별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다. 비아이지라는 팀으로 활동하면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이후에는 유닛이나 솔로로 나와 멤버 개개인이 많은 능력을 지닌 그룹이라는 것을 어필할 계획도 있다”라고 이후 활동목표와 계획에 대해 밝혔다.

끝으로 국민표는 “아직은 갓 데뷔한 신인인 만큼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고 있다”라며 “앞으로 차근차근 하나씩 단계를 밟아 올라가고 싶다”라고 우직하고 정직한 각오를 덧붙였다.
벤지 제이훈 희도(사진=GH엔터테인먼트)

최현정 기자 gagnra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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