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근로자는 올해 2분기 587만8000명으로 22.8%를 기록해 572만1000명으로 22.2%에 그친 30대를 앞질렀다. 50대 근로자가 30대보다 많은 것은 올해 1분기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당시 50대 근로자는 568만4000명으로 30대(567만2000명)를 처음 추월했으며, 2분기에 격차를 더 벌렸다. 이에 따라 50세 이상 근로자 수도 처음으로 20·30대를 추월했다. 올해 2분기 50세 이상 근로자는 952만1000명으로 20·30대(933만5000명)보다 18만6000명 많았다.
연령대별 취업자 비중에서도 고령화가 나타났다. 2004년 2분기만 해도 20대가 19.1%, 30대가 27.4%, 50대가 14.7%, 60세 이상이 10.3%로 젊은 근로자 비중이 컸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20대 14.0%, 30대 22.2%, 50대 22.8%, 60세 이상 14.1%로 높은 연령층의 비중이 확대됐다.
이런 흐름은 인구구조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저출산에 따라 젊은층 인구가 대체로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인구는 늘어났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연령대가 고령층으로 이동했다. 교육비 부담과 기대여명 상승에 따른 노후 준비 때문에 은퇴를 늦추고 돈벌이를 하는 고령층이 늘어난 영향도 크다. 2분기 20대 실업률이 9.5%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상승하는 등 청년층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청년층은 첫 직장을 좋은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이는 처음에 비정규직으로 시작하면 정규직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이나 번듯한 직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일자리 사다리’의 부재에 따른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화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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