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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 기술위 개혁이 한국축구 살리는 길

입력 : 2014-07-23 20:52:21 수정 : 2014-07-24 00: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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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열흘 전 끝난 2014 브라질 월드컵 후폭풍에 휩싸여 있다. 이번 후폭풍은 제법 세게 느껴진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브라질에서 졸전 끝에 기대 이하의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지난해 1월 축구협회가 정몽규 회장 체제로 출범할 때부터 찜찜했던 부분이 기술위원회 개선이었다. 많은 부분을 뜯어고쳤지만 정작 대표팀 감독 및 선수 선발권을 가진 기술위에 대한 손질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다 보니 전임 조중연 회장 시절 선임했던 기술위원들의 면면도 알 수 없는 지경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이 눈앞에 다가와 메스를 들이대지 못했다. 이젠 시기적으로나 분위기상으로나 기술위의 개혁은 피할 수 없는 명제가 됐다.

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기술위는 국가대표 감독 및 선수 선발, 축구 기술 자료 수집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명시돼 있다. 얼핏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것 같지만 매번 큰 대회를 치를 때마다 제대로 된 임무 수행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 직후 홍 전 감독의 사퇴 과정에서 기술위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기술위의 독립성은 오래전부터 축구 지도자들이나 축구협회 실무진들의 바람이었다.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경기력을 포함한 기술 부문의 강화가 필수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축구 선진국의 경우 기술위는 독립적인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한국만 기형적이고 힘이 없다. 수뇌부의 눈치를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새 기술위 구성을 끝내고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당장의 월드컵 후폭풍을 피하기 위해 기술위를 하루빨리 구성해 후임 감독을 결정하는 것은 급한 게 아니다. 그리고 브라질 월드컵 참패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짚어봐야 한다. 한국 축구의 앞날을 내다보고 기술위의 권한과 책임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시스템 혁신이 필요할 때다. 그것이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를 살리는 길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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