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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상 친필 추정 ‘러브레터’ 발견

입력 : 2014-07-23 21:52:17 수정 : 2014-07-23 21: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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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작가에 25살 때 보낸 편지
권영민 교수 “서명·필체 등 같아”
1930년대 모더니즘의 대표 소설가 겸 시인인 이상(사진)이 자필로 소설가 최정희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연서(戀書)가 23일 공개됐다. 편지는 이상이 25세 때인 1935년 12월에 쓴 것으로 보이며 당시 23세였던 젊은 최정희 작가에게 보낸 것이다.

편지에는 최정희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쓸쓸해하는 이상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그는 “당신은 내게 커다란 고독과 참을 수 없는 쓸쓸함을 준 사람입니다. 이젠 당신이 이상하게 미워지려고까지 합니다”고 썼다. “나는 진정 네가 좋다. 웬일인지 모르겠다. 네 작은 입이 좋고 목덜미가 좋고 볼따구니도 좋다”라고 말해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23일 공개된 이상의 연애편지. 이상의 연애편지가 알려진 것은 처음으로, 25살이던 1935년에 최정희 작가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서울대 권영민 명예교수는 ▲편지 말미의 ‘李箱’(이상) 서명 ▲다른 유고와의 필체 일치 ▲최정희 생전에 이상의 편지를 여러 편 받았으나 찢어버렸다는 증언 등을 근거로 편지를 이상의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상의 단편소설 ‘종생기’의 여주인공 ‘정희’는 최정희를 모티브로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름이 같고, 정희가 가족을 위해 일하는 직장여성으로 그려졌다는 점 등이 근거다. 권 교수는 “‘정희’로부터 사랑의 배반을 자신의 종생과 관련시킨 이 소설이 정희의 편지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특히 최정희와의 관계를 소재로 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의 욕망과 좌절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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