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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유병언이 인천지검 수뇌부 전원 사표내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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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24 10:03:24 수정 : 2014-07-24 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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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인천지검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24일 유병언 일가에 대한 수사를 총지휘한 최재경 인천지검장(52?사법연수원 17기)이 검거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던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지검 특별수사팀 팀장인 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검사와 수사팀 정순신 특수부장, 주영환 외사부장 등도 동반 사퇴의사를 밝혔다.

마치 삼국지 속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쫒아낸'꼴로 유병언으로 인해 검찰내 최고 특수통으로 꼽히고 있는 최 지검장 등 쟁쟁한 수사검사들이 물러나겠다고 했다.

최재경 지검장은 김 차장검사 등 실무 지휘라인이 낸 사표에 대해 "남은 수사에 전력해 달라"며 사표를 반려했다.

최 지검장은 김진태 검찰총장에게는 지난 23일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날 사표를 썼다고 밝혔다.

최 지검장과 수사팀장인 김회종 차장검사는 유 전회장 일가에 대한 검거가 지연되자 지난 5월18일부터 ‘무기한 철야 근무’를 선언하고 인천지검에서 숙식을 해결해 왔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 전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지난 5월25일 유 전회장의 은거 사실을 확인하고 순천 별장을 급습했으나 통나무 모양으로 위장한 벽장에 숨어있던 유 전회장을 찾아내지 못하는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

이어 기회가 날때마다 유 전 회장 흔적을 확보, 검거는 시간문제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유 전회장은 지난 6월 12일 순천 별장에서 고작 2.5㎞ 가량 떨어진 곳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검찰과 경찰 모두 이 시신이 유 전회장일 것으로 생각하지 못한 채 40일을 보냈다.

최 지검장은 대검 중앙수사부장 출신으로 'BBK 의혹' 수사, '박연차 게이트' 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한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최 지검장은 지난 2012년 중수부 존폐 여부 등을 두고 한상대 검찰총장과 대립하면서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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