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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경경비대 설사병 유행, 김정은 '물고기 선물'이 원인

입력 : 2014-07-24 10:00:53 수정 : 2014-07-24 15: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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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경경비대에서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병이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설사병의 원인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로 공급된 ‘물고기 선물’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전했다.

양강도의 한 국경경비대 군인은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상한 물고기로 반찬과 국을 만들어주는데 그것을 먹고 나면 2~3일 정도 복통과 설사로 큰 고생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로 북한 당국은 국경경비대 병사들에게 매주 토요일 한끼는 물고기를 먹이고 있는데 식탁에 오른 물고기가 심하게 부패해 이를 먹은 군인들이 식중독과 설사병을 앓게 된다는 것이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군인들에게 공급되는 물고기는 여러 가지 종류가 섞인 잡탕”이라며 “수산물 가공사업소에서 수출에 적합하지 않은 물고기들을 따로 가려내 냉동상태로 군인들에게 보내는데, 식용으로는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경북도 국경경비대 관계자는 “군인들에게 공급될 냉동물고기는 냉장 장치도 없이 운반된다”며 “열차에서 국경경비대 창고까지 수송되는 과정에서 더욱 심하게 변질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국경경비대 간부들이 중간에서 빼돌리기까지 해 남은 물고기들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변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경경비대 중대들에 공급된 물고기는 심하게 썩어 물에 씻지도 못한 채 조리돼 병사들의 식탁에 오르지만 심하게 부패해도 ‘장군님(김정은)이 보내주신 물고기’이기 때문에 누구도 함부로 버리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병사들은 “소금에 절인 물고기를 보내주면 여름이라 해도 덜 변질될 거 아니냐”며 “현실을 몰라도 이 정도로 모를 수 있느냐”면서 당국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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