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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병언 운동화' 정체는 20만원짜리 '바쉬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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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24 18:36:56 수정 : 2014-07-25 09: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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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옆에 놓여있던 흰색 운동화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그동안 경찰이 ‘와시바’라는 고급 브랜드 신발이라고 발표한 뒤, 이를 반박하며 일부 언론에서는 ‘세탁할 수 있다’는 뜻의 독일어(Waschbar) 태그를 잘못 해석했다 등의 해프닝을 빚었다.

하지만 세계일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독일에서 판매되는 고가 브랜드 신발로 드러났다.

현지 신발매장과 인터넷에서 20만원 선(139 유로)에 팔리고 있는 바쉬베어(Waschbär)제품인 것으로 보인다.

바쉬베어란 너구리를 뜻하는  독일어다. 이 브랜드 신발은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씨가 신고있던 신발은 해외에서 구입한  독일 브랜드 제품으로 확인된 셈이다.


경찰이 제공한 유류품 사진에 찍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신발(왼쪽)

◆경찰 최초 '명품 와시바'로 발표

지난 22일 오전 경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운동화에 대해 명품 '와시바'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유 씨를 발견했을 때 그가 걸치고 있던 패딩 점퍼와 신발은 명품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이어 "그가 입고 있던 점퍼는 이탈리아 명품인 '로로피아나' 제품이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명품이었다"라고 친절히 설명했다.

이는 유씨가 입고있던 점퍼가 1000만원을 넘나드는 이탈리아 명품 로로피아나라는 점을 의식한 경찰이 운동화에 붙어있던 태그의 글Waschbar를 와시바라고 읽고 그대로 말해 버린 것.

이에 언론들은 와시바 운동화 찾기에 나서 일본 유명 디자이너 요지야마모토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공동작업한 Y-3 라인 중 하나”라고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경찰 물세탁 가능(독일어=Waschbar, 영어=washable)을 착각한 것이라고 정정

이후 경찰은 22일 오후 물세탁이 가능하다는 뜻의 독일어를 착각해 빚어진 해프닝이라며 평범한 운동화라고 정정했다.

독일어 철자 Waschbar(바쉬베어)를 영어식으로 읽은 탓이라고 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유씨 운동화 논란은 이렇게 끝을 맺는 듯 했다. 

Waschbär 홈페이지 화면 캡처

◆ 변모음(變母音)문자를 생각못한 Waschbär

하지만 좀처럼 운동화에는 물세탁 가능이라는 테그가 별도로 부착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운동화에 이같은 안내표지가 별도로 부착될리 없었다.

의류의 경우 물세탁 가능이라는 별도 태그가 있지만 운동화는 브랜드 상표외 세탁에 관한 안내가 운동화 자체에 붙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죽 스니커즈라면 판매시 별도 고지 또는 설명서가 별도로 주어진다.

◆100유로 이상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Waschbärr(바쉬베어=너구리라는 뜻의 독일어)운동화

그러나 와시바르(Waschbar)가 아닌 바쉬베어(Waschbär)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a에 움라우트가 붙을 경우 물세탁 가능이 아닌 형용사가 아니라 너구리라는 명사가 된다.

바쉬베어는 엄연히 존재하는 독일 고급 브랜드이다.

유병언 전 회장이 신고 있었던 신발과 유사한 제품이 현지에서 140유로(약 2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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