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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반전' 선거 구도 변화…野연대 확산될 듯

관련이슈 2014년 7.30 재보선

입력 : 2014-07-24 17:47:28 수정 : 2014-07-24 17: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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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 구도 판세 뒤흔들 것"…"사표·보수층 결집 효과반감" 야권 분열까지 겹쳐 새누리당의 '일방독주' 흐름으로 가는 듯했던 7·30 재·보궐선거에서 막판 변수로 꼽혀왔던 야권연대의 물꼬가 터졌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동작을의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간 야권 후보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노 후보의 '사퇴 배수진'에 대해 오히려 기 후보가 먼저 후보직 사퇴를 결단하고 노 후보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반전이 이뤄진 것.

새정치연합 후보의 양보를 통한 서울 동작을의 후보단일화를 계기로 경기 수원정(영통)에서는 정의당 천호선 후보의 양보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선거연대가 재보선 정국 막바지에 판세를 흔들 핵심요인으로 부상했다.

지난 22일 노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24일까지 응하지 않으면 사퇴하고 기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해 급물살을 타던 이번 논의는 다음날인 23일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으로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대중적 인지도에서 앞서는 노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주장한 반면, 기 후보가 여론조사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후보 간 담판으로 결론을 내자고 맞서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어차피 노 후보의 사퇴 예고로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가 예정된 수순이기는 했지만, 끝까지 상대방의 양보만을 고집하며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연대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몇 차례 만남에도 평행선을 달리던 단일화 협상의 종지부를 찍은 것은 결국 기 후보의 사퇴 결단이었다.

기 후보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새정치연합 우원식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 후보는 최근 언론매체 여론조사에서 확고한 2등이고, 확실한 상승세에 있었지만 야권 승리를 위해 고뇌에 찬 결단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야권분열 때문에 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며 연대론 확산을 기대했다.

정의당 박원석 대변인도 기 후보의 사퇴 소식에 "참으로 고뇌어린 결단을 해줬고 이로 인해 무산돼가던 야권단일화의 불씨가 살아났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노 후보가 먼저 사퇴를 예고한 상황에서 기 후보가 먼저 물러선 것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 대한 경쟁력에서 정치신인인 자신보다 정치적 거물인 노 후보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우위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두 후보간 물리적 결합만으로는 새누리당 나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 자신이 먼저 전격 사퇴하는 결단을 통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여보려는 포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50%에 육박하는 압도적 지지를 보여주는 판국에서 기 후보와 노 후보의 단순 지지율 합산으로도 나 후보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플러스 알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단일화의 형식과 모양새가 중요했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가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를 박빙의 차로 쫓고 있는 수원정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의당 천호선 후보의 거취가 결정적 변수라는 점을 고려해 먼저 양보를 결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 후보의 사퇴 직후 정의당도 당장 지도부 긴급회의를 소집해 수원 정 천호선 후보를 비롯한 다른 수도권 후보들의 거취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야권연대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수도권의 선거구에서 야권연대가 확산된다면 새누리당과 야권단일후보간 사실상 1대1 대결구도를 형성하면서 25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막판 재보선 판세가 크게 출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단일화 시점이 너무 늦어 애초 기대했던 효과를 가져오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선거구별로 투표용지 인쇄가 완료돼 투표용지에 사퇴한 후보의 이름도 적혀 있어 사표가 많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데다가 후보단일화에 대한 반발로 보수표가 결집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또 단일 후보인 노 후보의 인지도가 높지만 새정치연합과 기 후보의 지지층이 노 후보 지지로 고스란이 옮겨가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전략공천 파동까지 거쳤던 제1야당 후보의 퇴진에 허탈감을 느끼는 지지층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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