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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사로 명성 만회 벼르다 끝내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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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24 19:25:14 수정 : 2014-07-25 00: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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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최재경은…
‘독이 든 성배.’

인천지검장에 대한 법조계 평가다. 전국 3위 규모의 검찰청 ‘수장’이라는 점에서 모든 검사장이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막상 인사발령을 받으면 부담스러워하는 자리이다. 인천지검장의 자리가 늘 순탄치 않았던 게 이런 평가를 받는 이유다.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 검거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24일 전격 사퇴한 최재경(52·사법연수원 17기) 지검장도 이런 역사에 한 줄을 추가했다.

최 지검장은 퇴임사에서 “오늘 갑작스럽게 작별을 고하게 돼 어떤 말로도 아쉽고 서운한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지검장은 대표적인 ‘칼잡이’(특수통)로, 1988년 서울지검 검사 임관 이후 대검 중앙수사부장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 특수1부장 등 특수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후배 검사들에게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고, 선배들에게서도 믿음직스러운 인물로 평가받았다.

최 지검장은 현대·기아자동차 비자금 사건, 박연차 게이트 등 선 굵은 사건을 처리하면서 화려한 수사 경력을 쌓았지만, 2011년 ‘검란(檢亂)’ 때 중수부장으로서 한상대(55·〃 13기) 검찰총장에게 맞서면서 선두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그 후 전주와 대구지검장으로 갔다가 지난해 12월 인천지검장으로 올라왔다.

최 지검장은 지난 4월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의혹 수사를 맡으면서 기사회생할 기회를 잡았다. 법조계에선 고단수 최 지검장이 유 회장의 각종 배임·횡령 비리를 파헤쳐 구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유 회장이 예상을 깨고 줄행랑을 놓으면서 ‘비리 수사’에서 ‘도주범 검거’로 수사가 꼬이더니, 최 지검장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최 지검장 선임들 역시 운이 썩 좋지는 않았다. 28대 지검장을 지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58·〃 14기)은 별장 성접대 동영상 의혹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고, 최근에는 걸그룹 2NE1 박봄(31)씨의 마약류 밀반입 봐주기 의혹 과정에서 결정권자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22대 지검장인 정동기(61·〃 8기) 전 민정수석은 감사원장에 내정됐다가 야당의 집중포화를 맞고 낙마했다.

물론 지검장 재임 중 재기에 성공한 인물도 있다. 심재륜(70) 전 부산고검장이 대표적이다.

12대 지검장으로 재직 중이던 심 전 고검장은 1997년 대검 중수부가 한보그룹 비리를 축소수사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구원 투수 격으로 중수부장에 전격 임명됐다.

당시 언론에서는 심 전 고검장을 두고 “인천지검장으로 좌천됐다가 중수부로 영전하는 관운이 따랐다”고 평가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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