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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누들로드’의 시작… 산시 국수의 명암

입력 : 2014-07-25 20:03:29 수정 : 2014-07-25 2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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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지음/나남/1만5000원
산시, 석탄국수/서명수 지음/나남/1만5000원


중국에서 값싸고 맛있는 대표 서민음식인 국수의 본고장은 산시성이다. 중국 ‘누들로드’는 이 곳에서 시작된다. 산시의 국수가 유명해진 이유는 두 가지. 황토고원지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밀가루를 주식으로 삼을 수 밖에 없었다. 또 지역에서 석탄이 많이 나 강한 화력으로 짧은 시간 동안 면발을 삶아낼 수 있었다. 중국 전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산시면식’의 저력은 석탄을 기반으로 한 것이고, 그래서 ‘석탄국수’라는 말이 생겼다.

저자는 석탄국수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며 오늘날 중국의 오지 중 하나로 꼽히는 산시의 맨얼굴을 보여준다. 산시의 석탄은 베이징을 비롯한 주변 대도시의 전력 공급원이다. 하지만 정작 산시는 제한송전과 잦은 전력난으로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석탄을 캐는 광부들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안전설비가 형편없어 사고가 이어지며 목숨을 잃는 광부의 숫자는 줄어들 줄 모른다. 갱도에서 목숨을 걸고 석탄을 캐는 수많은 광부들, 그들에게 짧은 시간에 조리할 수 있는 국수는 그야말로 최적의 음식이다. 석탄국수가 담고 있는 슬픈 이야기이자 산시의 민낯이고, 급격하게 성장하는 중국의 이면에 감춰진 현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산시상인 ‘진상(晉商)’을 기억하며 산시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드러낸다. 진상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신용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며 과거 중국의 금융시장을 제패했던 이들이다. 과거를 지키며 현재를 살아가는 다양한 산시 주민을 만나며 다양한 가능성을 찾기도 한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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