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과학계 마지막 블루오션’ 뇌과학의 가능성과 한계

입력 : 2014-07-25 20:02:39 수정 : 2014-07-25 20:02:3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용·정재승·김대수 지음/사이언스북스/2만원
1.4 킬로그램의 우주, 뇌/정용·정재승·김대수 지음/사이언스북스/2만원


1997년 5월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체스 세계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이겼다. 6번의 대결에서 2승1패3무를 기록하며 정식 체스 경기에서 챔피언을 꺾은 최초의 컴퓨터가 됐다. 딥블루의 사례는 인간의 수학과 언어 능력을 주관하는 좌뇌 기능을 컴퓨터가 대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

하지만 ‘인간 뇌의 능력을 컴퓨터가 모두 구현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놓고 보면 우뇌 문제가 남는다. 부분보다는 전체를 파악하고, 상상과 직감 등 영역을 담당하는 우뇌 기능을 컴퓨터에 어떻게 집어넣을 것인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들이 먹는 약은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를 갖고 있다. 약물 혹은 자극을 통해 뇌를 조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사실은 심각한 윤리적·사회적 문제와 결부된다. 일례로 머리가 좋아지는 약이 있다면 당연히 비쌀 테고, 빈부격차가 곧 능력 격차로 고착화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두 가지 사례는 뇌과학의 가능성과 한계, 과제를 보여준다. 뇌에 대한 연구가 발전할수록 인류는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기술적 진보의 성취를 기대하게 됐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뇌과학의 발전으로 예상되는 각종 논란 역시 쉽게 해소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뇌과학계의 최전선에 있는 카이스트(KAIST) 소속 교수 3명이 뇌와 관련된 최신의 화두를 소개하고, 설명한 강의 내용을 모은 책이다. ‘신경혁명의 시대’, ‘인간과 관련된 모든 문제의 열쇠’, ‘과학계의 마지막 블루오션’ 등 수식어가 증명하듯 뇌 이야기는 생소하면서도 흥미롭다.

정용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미지의 영역인 뇌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신비한 세계’란 베일을 벗겨내고 뇌도 “만질 수도, 자를 수도 있는 물리적인 실체”로 간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재승은 사소한 선택 하나하나에 깃들어 있는 뇌의 놀라운 능력에 주목한다.

이는 경영학·경제학·마케팅 등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다. 김대수는 생명체의 다양한 행동에서 뇌의 전략을 읽어내는 최신 과학의 현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